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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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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게 살다보니 특정한 날이 되도 누가 알려주지 않고는 잊어버리고 살아가게 됩니다. 스승의 날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사실 스승의 날이 언제인지 저에게 물었다면 저는 대답을 못했을 것입니다. 정확한 날짜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기억 속에 알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을 기억하면서 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그렇습니다. 그런 저에게 지난 금요일이 스승의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제가 가르쳤을 때는 청년이었는데 지금은 벌써 나이가 51세가 되어 다른 교회 권사로 있는 자매가 아침 일찍 보내온 카톡 문자 한통 때문이었습니다. 매년 스승의 날이면 어김없이 저에게 문자로라도 감사를 표현하는 제자 중에 하나인데 “오늘 스승의 날인데 부족한 저를 철없던 청년시절부터 지금까지 기도해주시고, 말씀으로 이끌어주시고 인도해 오신 스승이신 목사님 감사드립니다.”하고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그 이후 여러 목자와 목녀로부터 스승의 날과 관련하여 문자를 받게 되고, 선물도 받게 되고, 심지어 가정교회를 하는 목사님들이 저를 스승으로 여기고 마음을 다 담아 보낸 문자와 작은 선물은 저의 수고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 같이 느껴져서 감사했습니다.

 

   그런 저를 진짜 당황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지역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의 스승의 날 이벤트였습니다. 지금 지역모임에 참여하는 목사님들과 사모님 14분을 대상으로 4주 동안 행복의 길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마다 연수관 드림홀로 오시는데 강의 전에 저와 사모님을 앞에 나오라고 하고는 준비해 온 꽃과 선물을 전달하고, 케익에 불을 붙이고, 다 자리에 일어나 스승의 날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지역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었지만 목사님들과 사모님들로부터 이런 대우를 받은 것은 목회를 시작하고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같이 목회를 하는 입장에서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이 저를 스승이라고 인정해주시는 것이 너무나 낯설어서 스승의 노래를 듣는 내내 표정 관리가 안될 정도로 많이 어색했습니다.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부담이 확 다가왔습니다. 그것 뿐 아니라 그 중에 한 목사님과 사모님은 저희 부부를 저녁에 따라 불러서는 양복과 양장도 한 벌씩 맞춰주시고, 한우 전문점에서 그리고 카페까지 너무나 귀한 섬김을 해주었습니다. 저를 만나서 제대로 된 목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해서 무엇으로 보답할까 싶다가 부부가 마음을 모았다고 하셨습니다. 아직까지도 제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는지 얼떨떨하기까지 합니다.

 

   스승이라는 단어는 참 귀한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스승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많지만 모두가 나에게 스승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나의 스승은 일생에 한 사람이 있을까 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수많은 사람이 스승의 자리에 있었지만 진정으로 스승이라고 말할 분은 단 한 사람입니다. 그 분은 내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스승의 날에 내 삶에서도 제가 배우고 따라갈 만한 진정한 스승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보고 닮아가고 싶은 첫 롤 모델이자 마지막 모델이 되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남은 인생 부지런히 목사님을 닮아가고자 해도 결코 목사님처럼 살아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따라가고 싶고, 닮아가고자 하는 분이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제 삶에 있어서 존경하는 오직 한 분이기에 저를 위해서도 목사님에 대한 마음을 지켜가겠습니다. 목사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기를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가장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 여러분의 진정한 스승입니다. 그 분이 있어 내가 주님을 만나게 되고, 인생이 바뀌고, 삶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목자나 목녀일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담임목사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도 우리는 감사해야 하며, 그 은혜를 언제나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에 할 수 있다면 문자라도, 작은 선물이라도 감사를 표현할 수 있으면 스승의 날은 더욱 의미 있는 날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진정한 스승으로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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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관택 2020.05.21 09:25
    주일에 성도님들의 인사를 받고 목사님 생각이 났습니다. ^^;늘 권면해주시며 인도해주신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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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춘목사 2020.05.24 00:21
    임관택목사님! 부족한 사람을 스승의 반열에 올려주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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