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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목회칼럼

   직장인과 사업주는 보편적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는 근무시간의 차이입니다. 직장인은 근무하는 시간이 거의 정해져 있어서 그 시간만 근무하면 되지만 사업주는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새벽이든, 저녁이든, 한 밤중이든 그것을 마칠 때까지 해야 합니다. 둘째는 업무의 차이입니다. 직장인은 자신이 해야 할 업무가 정해져 있어 그것만 하면 되지만 사업주는 정해진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업무 외에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해야 합니다. 셋째는 보수의 차이입니다. 직장인은 정해진 대로 보수를 받지만 사업주는 보수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사업의 성과에 의하여 적게 받을 수도 있고, 많이 받을 수도 있고, 아예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넷째는 책임의 차이입니다. 직장인은 자신이 속한 회사를 다양한 이유로 떠날 수 있지만 사업주는 그러지 못합니다. 그 회사를 끝까지 지켜야할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 회사는 곧 자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비추어 보니 담임목사로서 저는 직장인보다 사업주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첫째, 저에게는 근무시간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새벽5시에 일어나서 거의 밤 12시가 넘은 후에 들어가는 것이 일상이고, 많은 경우 새벽 1-2시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저에게는 담임목사로서 정해진 사역 외에도 정해지지 않은 사역도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관리인, 교회행정간사, 소방안전관리자, 실버목장목자, 운전보조기사, 고양이보조돌봄이 등은 교회 내적인 것이라면 국제가사원한국이사, 지역목자, 컨퍼런스강사, 연수원장 등은 교회 외적인 것입니다. 셋째, 저에게는 정해진 보수가 없습니다. 저의 보수의 기준은 언제나 교회적 상황이었습니다. 교회적 상황에 따라 적게 받기도 했고, 동결하기도 했고, 조금 더해서 받기도 했고, 아예 못 받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넷째, 저에게는 교회를 끝까지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통하여 천안아산제자교회를 시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그런 분은 없겠지만 교우들은 저에게서 직장인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1. 직장인처럼 정해진 장소에서의 일정한 근무 시간을 기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 사역 특성 상 낮 밤이 없는 자유로운 근무 형태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 직장인처럼 해야 할 역할만 하기를 기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 교회 내적인 사역과 교회 외적인 사역은 상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3. 직장인처럼 보수 받기를 기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 교회의 규모와 재정 상태에 따라 보수가 조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규모가 커지고, 재정 상태가 좋아지면 거기에 따라 보수는 올라가야 할 것이고, 반대로 교회의 규모가 작아지고, 재정 상태가 나빠지면 거기에 따라 보수는 내려 가야할 것이고, 심지어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4. 직장인처럼 교회를 떠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의 경우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제자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34살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드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내려와 제자교회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나의 삶을 책임지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대로 하나님은 교회를 통하여 저의 삶을 책임져 오셨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교우들은 제가 제자교회의 책임자로서 감당해야 할 모든 사역을 기쁨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저의 삶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저의 호흡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여러분의 담임목사였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저의 면류관이기 때문입니다(살전2:19). 심목사

추천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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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관택 2019.07.11 10:58
    한 길을 달려오신 목사님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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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춘목사 2019.07.18 22:30
    임목사님! 늘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임목사님으로 인하여 더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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