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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나눔터

1. 세미나 전

 요 12:24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아멘!

 저는 대전남문교회 담임목사 이요한입니다. 올해로 39세이며 담임으로 부임한지 이제 3달이 되어가는 젊은 목사입니다. 원래 저는 모태에서부터 만들어진 뼛속까지 보수장로교정통 목회자입니다. 아버지가 천안에서 목회를 하시는데 제가 자라며 보고 배운 것, 그동안 사역했던 교회들 모두 정통적인 장로교회였기 때문입니다. 기존 교회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경험했던 것이기에 저의 목회 방향은 기존의 큰 변화 없는 틀에서 제자훈련 목회를 생각하고 있었고, 13년간의 부목사 생활을 마치고 하나님의 은혜로 남문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임하기 전에 원로목사님께서 저에게 간곡히 부탁하셨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것은 몰라도 가정교회 만큼은 꼭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목회생활 중 가장 잘한 것이 남문교회에 가정교회를 도입한 것이라고 하면서 마치 유언처럼 저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가정교회를 셀이나 소그룹, 타교회의 목장모임 정도의 프로그램으로 생각하였기에, 그리고 갓 부임하는 목사가 원로목사님의 말씀을 어길 수는 없는 것이고 부임 후 3년 정도는 그전 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 맞겠다 싶어 순종이라는 마음보다는 '그래, 한번 뭘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들어나보고 맘에 안 들면 안하고 맘에 들면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2. 세미나를 들으며

 최영기 목사님의 책을 한 권 읽고 와서 가정교회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만 대충 머리에 익히고 온 저는 첫날부터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단 심영춘 목사님의 외모와 성격입니다. 키가 크신데 머리가 작은 것에 놀랐고, 그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소심하면서 위트 있는 모습이 타 목회자들과 달랐습니다. 저는 목사라는 직업상 권위와 근엄함, 거룩함? 이런 것들로 제 겉 모습을 위장하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심목사님께서는 열강을 위해 본인의 망가짐 따위는 가벼이 넘길 수 있는 여유가 보였습니다. 목사님을 소개하면서 박수와 환호, 두드림 등 보통 교회에서는 볼 수 없는 가벼움이 좋았습니다. 교회 안에 잘못된 거룩, 관행, 경건에 대한 의식으로 우리 안에 즐거움과 기쁨이 너무 많이 사라져 버렸음을 깨달았습니다. 

 가정교회에 대한 강의 내용은 저에게 너무나 신선했고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교회가 가정교회를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대번에 느꼈습니다. 지금 현재 저희 교회 상태는 삶 공부가 없고, 목장 모임이 구역모임처럼 되어 버렸으며,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이 없어서 너무나 메마른 모임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목자들의 헌신도가 많이 떨어져 있고,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가정교회의 기본인 세 축이 이미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모습에 조금 실망이 되었고,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조금씩 깨달아 나갔습니다. 

 다른 것보다 목자들에게 상당히 많은 것들을 위임하시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목자들의 사역에 대해 들으면서 바로 목자들이 목회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제 입술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흐음.. 그럼 내가 할 일이 줄어들겠군~  저는 제가 편해질 것이란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 신약교회의 모습처럼 목자들이/ 평신도 지도자들이 세워져야지! 암, 그렇고 말고!!  함께 동역하는 즐거움을 상상하는 기쁨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제 생각이 짧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목자는 목자로서 할 일이 있고, 담임목사는 담임목사로서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는 원래 당연한 것이고 예수영접모임, 삶 공부 인도, 시범목장이나 원형목장인도, 주일연합 예배인도, 초원모임 인도, 사역적인 부분을 세워 가야 할 일 등등  해야 할 일이 쌓여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지금 우리 교회의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심영춘 목사님께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잠깐 저희 교회의 상황을 말씀드리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께서 부흥회를 저희 교회에 와 주시겠다고 하여서 바로 그 자리에서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9월 중순에 심영춘 목사님을 모시고 부흥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너무나 모르는데 의욕만 앞선 것을 아셨는지 7월에 제자교회로 연수를 오라고 날짜까지 알려 주셨습니다. 컨퍼런스도 다녀오지 않은 상황이라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상황을 더 지켜보자고 덧붙이셨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인자하신 심목사님의 성향상 반드시 꼭 기필코 절대적으로 저를 7월 연수에 참석하게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부흥회나 연수에 대해 당회와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무작정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너무도 당돌한 결정이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당회에서 장로님들을 설득시킬 생각입니다. 구하고 찾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만 저는 연수와 부흥회라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심목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쉬는 시간과 식사시간은 늘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나오는 간식들은 정말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데코와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5박 6일 동안 늘 풍성했던 저의 배와 위의 상태로는 먹어서는 안 될 것 같았지만 준비해 주신 수고와 섬김의 손길이 느껴져서 먹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식사시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번 정성껏 준비해 주신 음식들은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을 정도의 질과 양을 자랑하였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만들었고, 음식을 입어 넣을 때마다 탄성과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목자님들의 헌신과 수고도 너무나 인상 깊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볼리비아 목장의 정성구 목자님과 오늘을 생일을 맞으신 김은주 목녀님의 가정에서 5박 6일 동안 지냈습니다. 받기만 하고 아무 것도 못 해드렸는데 대전 오시면 꼭 들러주세요. 그리고 생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간증도 화이팅입니다! 이 자리와 시간을 빌어서 두 분께 정말 감사하고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립니다. 제가 나가면 뭐 필요하세요?, 뭐 좀 드릴까요?, 배부른데 자꾸 계속 먹을 것을 주시며 저희 부부를 살찌우셨습니다. 팩, 아이언맨 같은 마스크, 양말, 미세먼지 마스크, 로션 등 저희가 필요한 모든 물품을 손 수 준비하셔서 섬겨주시는 모습이 마치 제가 왕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바쁘고 분주하고 피곤하고 힘드실텐데도 두 분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외모만 보고 군인이나 헬쓰 트레이너?로 오해하였던 저의 잘못을 이 시간 회개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목장모임을 위한 준비모임에서는 간만에 톡톡 튀는 분을 보았습니다. 아! 이런 분이 목장 안에 계시구나! 그분은 목자님의 표현처럼 엔돌핀 같은 존재였고, 모든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는 분이었습니다. 준비모임 자체만으로도 많이 웃고 교제하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고, 저도 또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실제 금요일 목장 모임에서 저는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정말 음식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예수님이 오셔서 드셔도 행복해 하실 만한 음식들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고 행복하였습니다. 음식을 준비해 주시고 가정을 오픈해 주신 자매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 최고십니다! 목장모임시간도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모든 목장식구들이 vip 영혼구원에 미쳐 있는 분들 같았습니다. 자신의 기도제목보다 그들을 위한 기도제목을 내어 놓는 모습, 자신의 필요보다 vip의 육적, 영적 필요를 위해 기도제목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또한 올리브블레싱을 보며 이제 9살, 7살 된 저의 자녀들이 생각이 났고 이 모임에 우리 아이들이 함께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령님이 임재하시는 그 시간, 영혼을 향한 아낌없는 수고와 헌신, 모든 것들이 마음 절절하게 다가왔고 눈물이 났습니다. 예수님이 보시고 얼마나 좋아하실까!! 얼마나 기뻐하실까!! 예수님 참 행복하시겠다. 이런 사람들이 이런 모임들이 이런 교회가 있다니...  정말 꿈만 같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나도 목회하면서 이런 목장모임 해 보고 싶다. 꿈과 비전이 생기는 시간이었고, 도전과 은혜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조모임을 위해 애써주신 목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어제의 음식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들이 아름다웠고 도전되었습니다.


3. 앞으로의 계획

심영춘 목사님은 가정교회에 미치셨습니다. 예수님 다음으로 사모님을 사랑하실 것 같은데 사모님이 최영기 목사님께 밀리지 않기를 기도하겠습니다. 5박 6일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의아함 – 공감 – 놀람 – 기쁨 – 답답함 – 행복 – 두려움 – 설레임 – 안정감 – 기대감 등등...  

가정교회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합니다. 한 주간 목회를 하고 있는 친한 친구와 현재 목회를 하고 계신 부모님께 가정교회로의 소개와 전환을 권유하였지만 두 사람 다 부정적인 말들로 저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확신이 있기에 시작해 보려 합니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잘 준비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그 상급을 향하여 달려나가기 원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하나님께서 힘과 능력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도울 자를 붙여주시고, 동역자를 세워주셔서 영혼구원과 제자 삼는 사역에 올인하겠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너무나 애쓰시고 고생하신 심영춘 담임목사님, 모든 목자님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모든 제자교회 성도님들, 그리고 이곳에 보내주신 남문교회 당회와 성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소감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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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이순한 2019.03.05 21:19
    이요한 목사님의 간증이 감동이었읍니다.
    젊은교회, 살아있는 교회 만들어 가시길 기도합니다.^^
  • ?
    정성구 2019.03.05 22:11
    목사님~~~^^♡
    목사님 사모님 가시니 집이 횡~~~ㅡ.,ㅡ
    목사님,사모님,루리,온유 모두 행복을 만들어가며
    남문교회 가정교회를 위해 기도해요~~~^^
    섬길수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대전가면 들릴께요~~~^^
  • ?
    김은주 2019.03.05 22:12
    목사님 5박6일동안 섬길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목사님 사역위에 주님께서 도우시고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profile
    손승구 2019.03.06 16:54
    목사님. .대전 남문교회 또다른 인연이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추일 연합예배에 간증해 주셔서 더 감사했습니다. 가정교회로 남문교회도 잘 세워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심영춘목사 2019.03.06 22:38
    이요한목사님, 주일 간증에 많은 은혜가 되었고, 저희 교우들에게도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 대전남문교회가 기대가 됩니다. 목사님을 주님이 찾으셨습니다.^^; 좋은 교회중에 하나가 아니라 가정교회로 영향력있는 교회를 세워가시기를 바랍니다.
  • ?
    고요찬교육목사 2019.03.09 00:48
    목사님께서 주일에 간증을 하셨는데 정작 듣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목사님의 간증을 글로 접하니 현장에서는 얼마나 은혜가 있었는지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목사님께서 다짐한 내용들을 다 지키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배운대로 느낀대로 순종하며 가다보면 목사님께서 다짐한 내용들 대로 순종하고 있는 목사님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끝까지 주님께 순종하며 나아가는 목사님과 사모님이 되길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후기 글 감사드립니다.
  • profile
    장연희 2019.03.18 22:52
    이요한목사님~은혜로운 간증시간에 많은 은혜 받았습니다
    또한 금요일 목장에 저는 부족한 솜씨로 대접했는데 최고였다는 칭찬에
    앞으로도 더 맛있게 만들고 목원들 포함해서 많은 VIP 대접하고 싶어요
    2분 천사님들을 모실수있어 큰영광 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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