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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목회칼럼

조회 수 291 추천 수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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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의 두 개 교회가 방역에 대한 행정명령으로 교회당 폐쇄 명령을 받고, 실제로 두 개 교회 모두 폐쇄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확진자도 교회에서 나오지 않았는데 단지 20명이상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두 교회는 즉시 부산행정법원에 교회폐쇄명령 집행정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 했지만 법원은 그 신청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기각 이유는 아무리 종교적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방역당국의 방역조치 목적과 실효성, 이에 따른 우리사회 전체의 규범적 질서에 어긋나고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지금과 같이 코로나19의 심각한 전국적 대유행, 지역적 확산이라는 엄중한 상황과 재 확산 여부의 기로에 있는 중차대한 시점에서 신청인들의 주장과 같은 쉽사리 무시하지 못할 여러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집행정지신청의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사실 그 중에 한 교회는 주일은 물론이거니와 새벽기도회 수요예배 실황을 동영상 촬영해서 자발적으로 공무원에게 보냈습니다. 오천 오백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에 거리 두기를 철저히 해서 비수도권 지역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좌석 수의 20%의 기준을 지키며 천 명만 예배함을 정확히 보여주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도 문제가 있다면 방역법에 따라 교회를 폐쇄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다른 교회도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방역 지침을 잘 지켜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자신의 교회가 폐쇄당하면 헌법 소원을 해서라도 대한민국 헌법이 말하는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에 대해서 재판을 받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유독히 교회만 집어서 일방적으로 말도 안되는 인원으로 예배 하라고 강제로 몰아붙이는 것은 공정성에 위반 되는 편파적이기에 헌법의 기준으로 판단을 받아서 다른 교회에 희망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 한 교회를 담임하는 사람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기에 기각 소식을 듣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법원의 결정도 이해가 되었지만 그 만큼 아쉬움도 컷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공평성에서 교회는 유난히 차별받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면 정부가 만든 지침대로 좌석수의 20%안에서 예배하도록 하면 되는데 수도권, 비수도권을 떠나서 교회의 규모나 좌석수와 상관없이 무조건 20명 안에서 예배하라고 인원을 지정한 것은 아무리 방역이라도 지나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18일부터 2.5단계의 수도권은 좌석수의 10%, 2단계의 비수도권은 좌석수 20%로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있습니다. 일부 교회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지 대 다수의 교회는 교회 스스로를 위하여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있을 뿐 아니라 여전히 여러 경우를 볼 때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부산의 두 교회가 보여준 용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정부가 교회에 대한 조치들이 지나친 것에 대하여 항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하는 정부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되기에 지금은 정부의 지침을 따라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면서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성도들은 부산의 두 교회가 폐쇄된 것에 대하여 ‘안 그래도 한국 교회 전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이 시기에 방역지침을 지키지 왜 안 지켜서 방송에서까지 교회의 안 좋은 면을 드러내야만 했을까?’ 가 아니라 ‘왜 두 교회가 방역지침을 어겨 교회 시설이 폐쇄되기까지 현장예배를 드리려고 했을까?’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말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아무도 말하지 못할 때 자신의 희생을 담보로 말할 수 있는 한 사람은 어떤 시대든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추천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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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관택 2021.01.22 20:23
    코로나19로 인하여 마음 아픈 일들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영역에서 등장합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목사님, 강건하세요...이번 주 목포 주님의교회 목회칼럼에는 목사님의 글 가운데, No.1155. “ 억지로라도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글을 옮겨 실었습니다. 성도님들이 댓글에 많은 은혜받았다고 표현합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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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춘목사 2021.01.22 21:20
    임목사님! 잘 지내지요^^; 댓글을 통하여 소통하게 되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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