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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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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기 목사님의 글을 옮깁니다.)

 

젊을 때는 책을 많이 읽는데 집중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한 권을 천천히 읽는 정독을 하게 됩니다. 특히 예전에 읽었던 고전을 다시 펼치게 됩니다. 요즘에 30~40년 전에 읽었던 성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이해도 잘 되고,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 책의 초반부는 410년 로마시가 비시고트 족에게 침략당해 약탈을 당한 이후 제기된 기독교가 로마 신에게 제사를 못 지내게 했기 때문에 이런 재앙이 일어났다.”는 비난에 대한 응답입니다. 어거스틴은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로마의 신들은 로마를 도운 적도 없고 재난에서 구해낸 적도 없음을 논증합니다. 더 나아가 그들은 신이 아니라 악령(demons)에 불과하며,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라고 결론짓습니다.

 

이를 읽으며 그리스 신화(이름만 바뀐 로마 신화)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신들의 기원을 다룬 헤시오도스의 신통기(Theogony)’을 읽었습니다. 그 안에 등장하는 창세 신화의 핵심은 대부분 부친 살해입니다. 신들은 아버지를 죽이고, 서로를 질투하며, 음모와 전쟁을 일삼습니다. 최고신 제우스는 모습을 바꾸어 수많은 여자와 관계하여 많은 자식을 낳습니다. 철학의 발상지이자 당시 가장 앞선 문명을 이끌던 그리스와 로마가 이런 신들에게 성전을 세우고 제사를 드렸다는 사실이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런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리스도인들을 무신론자라 부르며 핍박했다는 사실은 더욱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미신적 신앙 형태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제사입니다. 제사 날이 되면 조상신이 길을 잃지 않도록 촛불을 밝히고, 오가는데 방해가 될까 봐 빨래줄을 걷어 두며, 음식상을 차려 절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리 하면 조상신이 와서 음식을 먹고, 자손에게 복을 내려준다고 믿습니다. 더 나아가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를 믿는 이유로 제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핍박을 가하기도 합니다.

 

제사가 조상에 대한 공경심의 표현이라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을 차려놓고 영을 부르는 행위는, 조상을 흉내 내는 잡귀가 개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조상에 대한 공경을 표현하는 더 건강하고 바른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기독교인들이 드리는 추모 예배와 같은 방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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