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땅, 크즐오르다에서 소식 전합니다.

그 동안도 평안 하셨지요?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고 가로수들은 하나 둘 씩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교회 앞 화단에도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발하였습니다. 14년 동안 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어 보았지만 척박한 땅이라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죽어버리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매년 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거름과 물을 주었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조금씩 꽃들이 피기 시작하였는데 올해는 유난히 우유 빛 “신부의 꽃” 과 연보라색의 “ 10월의 꽃” 이 엄청 많이 피었습니다. 얼마나 가슴이 뿌듯한지요!

동네 사람들도 지나가면서 잠시 눈길을 돌리기도 한답니다. 바쁜 삶으로 찌든 우리들의 마음에 여유와 향기를 주니 찌든 얼굴에 어느새 환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신학을 졸업한 5명 중에 2명이 이번에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지난 9월 3일, 크즐오르다 소망교회 고가이 일리야 사역자와 악토베 도시 샹으락교회 림 알렉산드 사역자가 안수를 받았습니다.

파송교회에서 유관재 목사님을 비롯하여 알마타, 따라즈, 침켄트에서 저희 교단 선생님들이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악토베, 우랄, 아트라우 여러 도시에서 현지 목회자들이 먼 길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오셔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오래 전부터 꿈 꿔 오던 일들이 마침내 이루어졌습니다. 심는 이가 있었고 물을 주는 이들이 있었지만 14년 동안 이들을 자라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셨음을 고백합니다. 소망교회로서는 큰 경사요, 영광스러운 날이었습니다. 이들이 계속 주님의 손에 붙잡혀 주님의 소원을 따라 교회를 세우며 제자 삼는 자들이 될 수 있도록 아뢰어 주십시오.

그리고 남은 저의 10년 선교 사역 동안 8명의 목회자를 더 세우는 것으로 목표를 삼고 사역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소원을 따라 살고자 하는 평신도 사역자들과 목회자들이 일어나 교회가 필요한 곳에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 빛과 소금되게 하소서!

10월 초에는 광주 신안 의료 봉사 팀이 고려인협회 초청으로 크즐오르다 도시에 의료 봉사를 하였습니다. 총영사님께서 의료기구 및 의약품이 무사히 통과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고 직원들까지 지원해 주셔서 봉사활동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고려인 협회의 장소가 협소하여 저희 교회당에서와 크즐오르다 시립병원에서 4일간 고려인들을 비롯한 크즐오르다 시민들, 약 천 명가량을 진료를 하였습니다. 고려인 협회와 협력자로서 기꺼이 저희 성도들과 식사로 통역으로 섬겼습니다.

큰 프로젝트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라는 질문이 생겼지만, 한 영혼의 구원이 천하보다 더 귀하기 때문에 큰 투자라 할지라도 낭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방 사람들의 반응이 보이지 않지만 조건 없이 주고 또 주고 심고 또 심으면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언젠가는 이들도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되리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이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먼저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 땅에 젊은이들에게 소망을 주소서!!

지난 달 저희 목장에서 러시아 부부가 러시아로 이주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일자리가 없고 월급도 제때 받지 못한다는 이유와 5살 아들의 장래를 위해 러시아로 이주하였습니다. 약 3년 반 동안 목장에서 두 부부가 믿음도 많이 성장했고 거의 목자, 목녀로 헌신 단계에 있었는데 떠나게 되어 너무 서운했습니다. 또 한 부부는 6개월 째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 대도시로 이사 갈 준비 중이라는 말에 목장이 술렁거렸고 다른 목장에도 목자가 일자리를 찾지 못해, 대 도시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매년 신앙생활을 잘하던 젊은이들이 직장 때문에 대 도시로 떠날 때마다 마음이 절망되기도 합니다. 주거지도 일자리도 소명 따라 이동하라고 권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젊은이들이 이곳에 꿈을 꿀 수 있도록 생산 공장들이 생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하얀 언덕, 악토베- 샹으락 교회 소식입니다.

림알렉산드르 목사는 악토베 개척한지 8년 만에 지난 9월에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주일 예배와 3개의 목장 모임, 삶 공부로 3개의 축에 초점을 주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아직 헌신 된 목자들이 없어 부부가 동서로 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번에 목자로 헌신한 부부가 침켄트 ‘목자세미나’ 에 참석하게 되는데 세미나를 통해서 목자의 사명이 얼마나 큰 사명인 것을 깨달으며 주님의 부르심을 확신하고 목장을 맡아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예수님을 영접한 12명이 먼저 침례 받고 이제 삶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삶 공부를 통해서 그들이 구원의 확신과 사죄의 확신을 분명히 가지며 어떤 방해와 유혹에 흔들지 않고 신앙생활의 기초를 잘 다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림 알렉산드르 목사 가족>

예배처소와 사택을 구분하기 위해 여름 집을 수리하고 있는데 난방과 부엌 등 겨울 오기 전까지 수리가 마쳐 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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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선교 가능 할까?

10월 중순에 현지 총회임원들과 그리고 한국 선생님을 비롯하여 22명이 이스라엘 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예루살렘 땅을 밟아보면서 눈으로 하나님의 역사의 현장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평생의 소원 하나가 이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저희들의 관심사는 이스라엘 선교가 가능한가를 알아보는 답사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 들려오는 것은 러시아 말이었습니다. 네탄니야 도시 거리에서도 흔히 들리는 말은 러시아어인 것이 신기했었습니다. 구소련이 붕괴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구소련에서 살았던 유대인디아스포라들이 고국으로 돌아간 것이었습니다. 안식일에 러시아어 그룹, 히브리어 그룹 예배에 참석하여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에서 온 유대인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전통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합기도회 때 마다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해 왔지만 이번에 이스라엘의 복음화를 위해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볼 수 있었고 이스라엘 선교에 어떻게 동참해야 할지 조금이라도 보여 지고 느껴지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시작 할 수 있기를 기도 하고 있습니다.

깊어 가는 이 가을에 풍성한 열매와 감사로 주님을 영화롭게 하시기를 바라며, 다음 소식 전할 때까지 늘 건강하시며 때마다 일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가정과 사역 위에 함께 하시기를 두 손을 들겠습니다.

                          

2014. 10 . 25. 붉은 땅 크즐오르다에서 장외숙 선교사 드림

기도제목

1. 고가이 일리야 목사의 영성과 식도암을 완전히 치유되도록

2. 11/10-11/14 휴스톤 서울교회 3분의 목자가 크즐오르다 집회를 위해서

3. 장선교사의 어머니 건강을 위해(뇌출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