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하고 계실 후원자님들께 3월 기도편지로 인사드립니다. 스리랑카는 본격적인 더위의 계절에 들어섰습니다. 낮에는 35도를 웃돌고, 밤에도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4월까지 더 더워진다고 하여 염려도 되지만, 주님께서 더하여 주실 은혜를 의지하며 잘 견디고자 합니다.
1. 삶 이야기 첫 번째 - 쉼과 회복이 있는 3월
3월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육체의 연약함을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 속에서도 스리랑카에는 감기가 돌고 있습니다. 콜루피티야 침례 교회 담임 목사님 가정에도 감기가 한차례 지나갔고, 함께하는 시간이 잦다 보니 진영 선교사도 감기에 걸려 밤마다 열이 오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약을 복용하며 일주일 정도 쉰 후 감사하게도 회복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민재 선교사에게 갑작스럽게 오른쪽 어깨에 심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팔을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회전근개염 증상으로 보였고 소염진통제와 스트레칭을 병행하며 쉬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약 일주일 만에 통증이 사라지고 일상으로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깨 통증이 지난 후에는 귓볼에 몽우리가 생기고 고름이 차는 증상까지 있었지만, 피지낭종으로 보였고 연고와 따뜻한 찜질로 관리하며 이 역시 일주일 만에 가라앉았습니다. 3월 한 달 동안 두 선교사 모두 연약함을 경험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회복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누릴 수 있었습니다.
2. 삶 이야기 두 번째 - 개미와의 전쟁
최근 집 안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개미와의 전쟁’입니다. 어느 날부터 부엌에 개미가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주방 창문과 서랍, 밥솥 주변과 화장실 벽까지 순식간에 집 안 곳곳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나오는지 몰라 계속 잡고, 주방세제와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곳곳을 닦아내며 개미약도 여러 곳에 설치했습니다. 며칠 동안 반복해서 청소했지만 계속해서 개미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근원지는 바로 저희가 아껴두고 있던 라면 봉지였습니다. 연말 한인회 행사에서 받은 라면 한 박스를 아껴 먹고 있었는데, 냉동실이 작아 일부를 밖에 보관해 두었더니 개미들이 봉지를 뜯고 그 안에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결국 라면 여섯 봉지를 버릴 수밖에 없어 무척 아쉽고 속상했습니다. 건기와 더위가 심해질수록 외부 환경이 뜨거워지면서 벌레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방역과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3. 삶 이야기 세 번째 - 위로와 격려의 시간
김형윤 목사님과 함께
최근 한국 침례교단 해외선교부(FMB) 소속 순회 선교사이신 김형윤 목사님께서 스리랑카를 방문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저희를 통해 오신 일정은 아니었지만, 사역을 마치신 마지막 날 저희와 함께 교제하는 시간을 보내주셨습니다. 함께 교제하며 많은 격려와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다시 힘을 얻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것임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전해주신 소정의 후원금을 통해 교회에서 성실히 섬기고 있는 두 청년과 함께 식사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드럼과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는 아비쉐와, 자발적으로 PPT 사역을 맡아 공백을 채우며 헌신하고 있는 살롯은 그동안 예배를 성실히 섬겨온 청년들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지만, 이 두 청년은 오히려 매주일 아침 누구보다 일찍 교회에 나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충성되게 섬기고 있습니다.
살롯(좌) 청년, 아비쉐(우) 청년
특히 살롯은 매주 찬양 인도자들에게 먼저 연락하여 찬양 리스트를 받고, 배운 대로 PPT를 준비하며 예배를 섬기는 자세를 성실히 익혀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아비쉐 또한 오랜 시간 드럼으로 교회를 섬겨온 청년으로, 현재 직장을 구하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한 시간 거리를 오가며 매주 가장 먼저 교회에 나와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 두 청년과 함께한 식사 교제의 시간은 서로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4. 삶 이야기 네 번째 - 석유 파동 속의 어려움
현재 스리랑카는 석유 수급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유소마다 긴 줄이 이어지고 있으며, QR 코드를 통한 배급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차량 번호에 따라 짝수·홀수제로 주유가 가능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매주 수요일은 공휴일로 지정되어 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름값 상승으로 교통비가 약 20% 이상 오르는 등 생활비 전반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역에는 직접적인 큰 제약은 없지만, 물가 상승이 크게 체감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 교인분들 대부분이 1시간 거리의 마을에 거주하고 있어, 기름 부족으로 인해 교회에 오지 못하는 성도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분들이 이로 인해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며 스리랑카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가 필요한 때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5. 사역 이야기 첫 번째 - 왜 가정교회 인가?
2월 28일, 스리랑카 침례교단 총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윌리 목사님께서 총회장으로 재선출되셨습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교단 내에는 총회장님의 사역 방향과 비전을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미 외부 후원을 통해 재정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적극적인 복음 전파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또한 복음을 전할 때 따르는 교회의 어려움과 이웃과의 갈등을 부담스러워하며 이를 피하려는 경향도 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정교회에 관심을 가지고 복음 전파를 강조하는 윌리 목사님의 방향성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윌리 목사님께서 다시 총회장으로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교단 안에 여전히 소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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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침례교단 총회
현재 스리랑카 침례교단은 스리랑카 교단들 가운데 유일하게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복음 전파의 약화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정교회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교회 중심 구조에서는 복음 전파가 재정적 부담이나 관계적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가정교회는 ‘함께 식사하자’는 자연스러운 관계 속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복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는 결코 쉬운 사역이 아닙니다. 특히 목자가 매주 집을 열어 식사를 준비하고 사람들을 섬겨야 하는 시간적, 물질적 헌신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교단 중심의 운영에 익숙했던 교회들 가운데서는 가정교회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콜롬보에는 복음 전파에 헌신적인 교회가 많지 않아, 저희는 콜루피티야 침례교회가 그 모델이 되기를 소망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담임 목사님과 사모님께서는 여러 사역을 함께 감당하고 계셔서 한 방향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희는 이 교회가 가정교회로 잘 세워질 수 있도록 곁에서 돕고 있습니다. 저희가 섬기고 있는 이 교회는 연약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주님께서 사용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곳을 통해 복음 전파의 열정이 다시 살아나고, 나아가 침례교단 전체에 변화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6. 사역 이야기 두 번째 - 두 번의 어린이 주일 예배
저희가 섬기는 콜루피티야 침례교회에서는 다섯 번째 주가 있는 달마다 어린이 주일로 예배를 드립니다. 또한 교단 규정에 따라 3월에는 어린이 사역부에서 강사 목사님이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이로 인해 3월에는 어린이 중심의 예배가 두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둘째 주에는 강사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주셨고, 담임 목사님과 사모님께서는 다른 교회 사역으로 자리를 비우시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진영 선교사는 피아노 반주를, 민재 선교사는 축도를 맡아 예배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일을 해왔던 진영 선교사는 피아노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손목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섬기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싱할라어 찬양을 준비하며 일주일 동안 매일 4시간 이상 연습하게 되었습니다. 과정은 쉽지 않았고 부족함도 느꼈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감당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주중에는 찬양 인도자 쉐한 형제와 우데샤 자매가 함께 모여 연습하며 예배를 준비했습니다. 이전에는 예배에 늦게 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날만큼은 누구보다 일찍 교회에 나와 준비하는 모습이 큰 도전과 은혜가 되었습니다. 비록 완벽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그날 드려진 찬양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가 되었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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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연습 후 함께 늦은 저녁 식사, 어린이 주일 예배 함께 예배를 섬기다., 종려주일 호산나를 외치며 교회에 들어가다.
3월 마지막 주 종려주일에는 어린이 주관 예배로, 어린이들이 대부분의 순서를 맡아 섬겼습니다. 한 달 동안 찬양 9곡과 기도, 성경봉독, 예배 인도를 준비하며 교사들과 함께 헌신적으로 연습하였고, 그 결과 예배는 매우 은혜롭게 드려졌습니다. 이전에는 예배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변화된 태도로 예배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를 지켜본 성도들도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종려주일에는 교회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이들과 성도들이 함께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고 교회로 행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말씀 속 장면을 몸으로 경험하는 이 시간은 매우 은혜롭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7. 사역 이야기 세 번째 - 언어 사역
현재 저희는 계속해서 언어를 배우며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싱할라어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설교할 때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단순히 말하는 것과 말씀을 전하는 것이 전혀 다른 영역임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같은 단어를 알고 있어도 설교에서는 더 정확하고 적절한 표현이 필요하기에 여전히 어렵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아이들과 성도들 교사들이 “이해가 된다”, “잘 들린다”고 격려해 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주일학교 교사들도 함께 말씀을 들으며 저희의 부족한 발음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교사들 역시 말씀에 집중하며 은혜를 누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저희에게도 큰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부족함 속에서도 매주 말씀을 준비하며 한 걸음씩 배우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저희를 붙드시고 인도하고 계심을 고백합니다.
8. 사역 이야기 네 번째 - 어린이 사역
현재 교회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사역 중 하나는 어린이 사역입니다. 사역을 이어가면서 실제적인 어려움들도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어린이 예배 중에는 교사들이 자주 자리를 이동하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있었고, 교사들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예배에 집중하기 어려워하며 분위기가 쉽게 흐트러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아이들만이 아니라 교사들과 함께 다시 세워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주일학교가 바르게 세워질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는 어린이들을 큰 아이들, 중간 아이들, 어린 아이들 세 그룹으로 나누어, 큰 아이들과 중간 아이들은 직접 분반 공부를 인도할 수 있도록 세워가고 있습니다. 가장 어린 아이들은 진영 선교사가 함께 들어가 보다 집중적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교구와 환경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필요한 것들을 직접 준비하며 사역을 이어가고 있고, 어린이들을 더 소중히 여기기 위한 작은 시도들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어린이들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며 작은 간식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는데, 아이들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초코파이였고, 이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간식이라 더욱 기뻐하며 먹는 모습이 참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사역을 하다 보면 “이제 조금 자리잡아가는 것 같다” 싶다가도 다시 흐트러지는 모습들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지나며 다시 세워가는 시간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변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찬양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도할 때 손을 모으고 눈을 감는 등 예배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 속에서 믿음이 조금씩 자라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년 10월과 비교해 보면, 비록 느리지만 분명히 변화와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큰 기쁨과 감사를 느낍니다.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함께 세워져 가며, 다음 세대가 믿음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큰 아이들 반, 중간 아이들 반, 진영 선교사가 만든 어부 베드로 놀이
기도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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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할라어 실력이 더욱 향상되어 말씀을 정확하고 담대하게 전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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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루피티야 침례교회가 가정교회로 잘 세워지고 복음 전파의 열정이 회복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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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년들이 믿음 안에서 굳게 서고, 충성된 일꾼으로 계속 세워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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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를 통해 어린이들이 말씀 안에서 변화되고, 믿음이 자라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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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도들이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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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정이 영육 간에 강건하여 끝까지 충성되게 사역을 감당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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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잘 세워지고, 주일학교가 건강한 구조로 자리 잡도록
[프놈펜 아동부] 4월 선교소식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