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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몽골 목장의 이준우입니다. 

12주간의 새로운 삶 공부 기간을 사랑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하고 벌써 1월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가운데 작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2021년은 저에게 많은 헌신과 도전으로 가득차 있던 해로 기억합니다. 작년에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새로운 출발을 원했던 저는, 비록 마지막까지 완수하진 못했지만 세겹줄 기도와 함께 다니엘 금식을 병행하며 간절한 자의 마음을 알고자 했고, 신앙 생활 후 처음으로 성경을 통독했고, 찬양단에 헌신하여 1년 동안 주님의 사랑과 은혜 가운데 살았고, 단 하루도 기도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많이 부족했던 믿음에 성실과 노력을 더한 덕분인지, 작년 가을 주님께선 제가 쓰임받을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로 인도하셨고, 굉장히 뿌듯하고 매일 감사해도 모자란 일상을 허락해 주셔서 나의 삶이 조금은 앞으로 속도를 내는 것 같았지만, 정작 제가 가진 신앙에서는 무언가 정체되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찰나에 새로운 삶 공부가 열렸고, 성경에 근거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인 이 삶 공부가 여전히 세상이 주는 것에는 갈증을 느끼고,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애써 외면하려 하는 저의 도태된 신앙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토록 듣고 싶었던 삶 공부를 하게 되었지만, 저녁 퇴근 시간과 맞물려 제 시간에 참석하기 보다 늘 화면을 늦게 켜고 입장해서 학습 내용 앞 부분을 놓치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래도 12주라는 여정 속에서 하나님께선 삶 공부를 시작하기 전의 제 모습을 날 것으로 보게 하셨고, 지금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이 과거와 확실히 달라졌는지 세밀히 보게 하셨습니다. 말씀 읽고 기도하는 삶을 살아보고 세상이 주는 즐거움과 유익에 고군분투하면서 이윽고 전 주변 타인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권세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영광이라는 가치 가운데 살아왔음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삶의 주인이시고, 나는 그 분의 종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한 마디가 입 밖으로 내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하나님을 삶의 우선순위로 두지 않고 살아온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전쟁에서 늘 패배하게 했던 견고한 진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조금씩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기도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20분에서 30분, 30분에서 50분, 50분에서 1시간씩 늘려가며 나를 아우르고 둘러싼 모든 사람, 모든 환경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도는 쌓인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기도하고 싶은, 기도해야 하는 대상이 많아질수록, 하나님 앞에 눈 감고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럽게 기도의 폭이 넓어졌고, 일상의 무게가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또한,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는 연습을 실천하면서 무엇인가를 사고 싶거나 보고 싶은 것이 있어도 한번 손을 대거나 사용하면 금방 사라지는 특성과 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점차 물질과 충동의 덧없음을 보게 되었고, 차라리 내 삶에 있어서 더 중요하고 의미있는 곳에 물질을 투자하고 아까워하지 말자라는 의지가 생겨 본능과 정욕에 내 모든 것을 던지지 않아도 (끝까지 주님께 붙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한 푼을 아까워 하는 저에게 그리스도인의 겸손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가치이기에 삶을 멀리 그리고 넓게 보는 습관을 길러주셨습니다.

이 기도의 훈련은 또한 사랑을 알게 하셨습니다. 언젠가 목사님께선 설교 말씀 중에 믿음을 가진 자들의 공동체성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내가 속한 목장 그리고 이 교회가 나의 안식처로 인식되고, 식구들(그리스도인)과 성도들과의 관계를 더 깊이 쌓기 위해선 무슨 일이 있더라도 멀어지지 않고 머물러 있기만 해도 다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당연하게 생각할수록 삶이 건조해지고, 소중함을 망각하고 지내는 날이 많아질수록 기도하는 것조차 즐겁지 않아 오히려 짐으로 다가올 때도 많았고, 아닌 척 해보려 해도 목장에서도 홀로 겉도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정과 목장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세상의 분주한 삶에 치이며 살아갈 때마다 하나님께선 저의 생각을 지배하시어 기도의 자리를 매일 지키게 하셨고, 기도하기 싫거나 몸이 아플 때에도 그럴수록 더 기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두통을 참고서 기도했습니다. 끝까지 놓지 않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그래도 내가 설령 집에서 쫓겨나거나 무작정 뛰쳐나와도 내가 돌아갈 곳이 있고, 반갑게 맞이하는 얼굴들과 함께 교제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것에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던 제게도 공동체를 향한 사랑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목장 생활을 지금까지 견뎌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건강한 교회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 교회가 있기까지 목사님, 목자/목녀님, 많은 성도분들의 귀한 간증과 사역을 향한 손길이 있었다는 것을 순차적으로 보며 사랑의 크기를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를 깨달은 후로, 매일 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성도분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소중한 공동체가 집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것조차도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삶 공부 내내 저는 열등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책하곤 했는데, 허윤숙 목녀님께서 스스로에게 더 후한 점수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단순히 저는 이 새로운 삶 공부를 수강하기 전과 후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만 바라보고 버텨왔는데, 오히려 12주라는 시간 동안 제 자신을 진솔하게 들여다보니 나는 삶 공부를 시작한 이후로 줄곧 겸손과 사랑이라는 성경적 가치관을 열심히 쌓아오고 있었고, 기도는 쌓인다는 말을 직접 체감하면서 기도하는 삶을 사모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지난 12주 동안 일주일 속 나의 또 다른 하루를 하나님을 위해, 신앙을 위해 후회없이 살아온 결과라면, 목녀님 말씀대로 저에게 정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도 영적 전쟁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이번 해는 삶 공부를 통해 배운 겸손, 사랑, 그리고 순종의 가치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는 해로 만들려 합니다. 무엇보다 올해도 예배사역부에 헌신하여 하나님을 노래하고, 1년에 한번씩 삶 공부를 수강하면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힘쓸 것입니다. 또한, 시간과 물질의 희생을 통해 섬길 수 있을 때 섬기고, 믿음없는 순종은 있을 수 없듯이 늘 말씀을 가까이 하며 영적인 민감성을 더 크게 키워나가고, 의욕과 동기가 없을 때 묵상과 금식을 주저하지 말고 하며 나를 위해, 그리고 특정 다수를 위해 기도할 때 간절함을 더하겠습니다. 노력과 희생을 통해 분명히 놀라운 일과 환경을 보여주실 하나님 안에서 나만의 간증거리를 차곡차곡 쌓아나가 이것을 나의 가족에게 마음껏 전하는 한 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를 통해 언젠가 가족 식구 모두와 손잡고 예배드리는 날이 오길 소망합니다.

12주간 삶 공부를 지극정성으로 인도해주신 허윤숙 목녀님, 새로운 삶이라는 은혜로운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물론 모든 말씀과 학습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목녀님 덕분에 성경에 담긴 역사와 주님의 흔적에 빠져들을 수 있었고, 저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몽골 목장의 대들보 혜연 목자님. 쉽고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삶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면서 일과 공부, 그리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사역의 자리를 끊임없는 지키는 모습이 늘 저와 목장 식구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스럽습니다. 음식이 앞에 놓여있지 않아도 늘 먹는 얘기만 한다고 가끔 짓궂게 굴 때도 있지만, 목자님이 있어 그래도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목장이 늘 따뜻합니다

20년 넘게 제자교회가 하나님께 쓰임받고 사랑받기까지 늘 저희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목자목녀님들과 성도분들의 희생이 있었다고 믿기에 매주 예배에 나오는게 감사합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누군가의 기도의 희생이 있었고, 내가 구원받기까지 하나님은 단순히 기다리신 게 아니라 오래 참아오신 것임을 잊지 않으며, 저 역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 이 자리를 꾸준히 지켜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제자교회 성도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2022년 1월 16일 이준우 올림

추천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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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연 2022.01.26 00:55
    준우상~~ 한줄 한줄 꼭꼭 진심을 담아 쓴 간증인게 전해져용👏🏻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는 열정과 성실함과 하나님을 향한 진실된 그 마음! 하나님께 순수하게 최선을 드리고자 하는 그 마음이 저에게도 항상 귀감이 되고 닮고 싶다는 생각도 한답뮈당. 형제님과 함께 공동체에 있는 것이 즐겁고, 감사이고, 유익이고, 이런저런 과정 가운데도 서로 믿음안에서 소소하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기쁨이에요~~ 우리 계속 같이 행복합시다!!!몽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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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윤숙 2022.02.06 09:18
    준우형제님~ 새삶 수료축하드립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로 삶공부수강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삶공부의 열정과 사모함을 통해 영적성숙과 기도로 주님과 가까이하는 날마다의 삶이 축복이 되는 시간이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형제님덕분에 앞으로 이땅의 청년들의 신앙의 미래를 밝히 보여주시는 것 같아 은혜가 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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