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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교회

나눔터

안녕하세요, 몽골 목장 이준우입니다.

지난 여름 아동부 말씀캠프를 통하여 받은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자리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에겐 첫 캠프여서 그런지 저의 기대하는 모습을 보고 박영희 사모님께서 분명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캠프를 준비하는 시점부터 마무리하는 순간 까지를 뒤돌아보며 과연 전 이 캠프의 수혜자였는지를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이 여름 캠프가 기대되는 마음도 한 켠에 있었지만, 그보다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사실 더 앞섰습니다. 아동부 헌신 후 아동부 성도들과 주일 이외로 오랜 시간 붙어 지내는 첫 시간이어서 행여나 아동부 성도들끼리 또는 다른 교회에 아이들과 마찰이나 싸움은 일어나지 않을 지, 더군다나 스태프가 아닌 말씀 교사로써 같은 조로 만나게 될 많은 인원의 성향을 수용하고, 교재를 정독하면서 주님의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지 등 어깨가 다소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교사 모임을 통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이것은 나 자신의 이익과 안락을 위한 것이 아닌 전국에서 모이는 아동부 친구들과 교사들의 꿈과 비전을 위한 일정이라는 것임을 크게 보게 하셨고, 책 속의 주인공 닉 부이치치라는 사지가 없는 한 사람을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의 계획과 은혜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명확해져 갖고 있던 근심이 희미해지면서 그 자리에 참석할 사람들보다 결코 나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에 애써 두려워하거나 자만할 이유가 없음을 보게 하시고, 저 또한 배움과 훈련의 자리로 나아가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섬기는 교사분들, 아동부 친구들을 위해서만이 아닌 이번 일정을 통해 세상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나를 찾는 여정이 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이 2박 3일의 기간 동안 저는 크게 두 가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첫번째로, 사역의 의미를 다시금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높이며 나아가는 찬양의 시간, 아동부 친구들의 흥미와 진로 탐색을 위한 직업박람회까지 제자교회 성도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고, 금산이라는 먼 곳에서 뵈어 반갑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하나의 목적을 갖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공동체의 모습, 찬양의 열기 속에서 보는 사람도 뛰는 사람도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었을 때 서로 받는 은혜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피부로 경험하며, 사역에 있어서 외로움과 공허함은 결코 존재해선 안되는 개념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욱 아동부를 섬기는 분들을 위한 기도의 희생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두번째, 저를 계속 낮아지게 하셨습니다. 저녁 예배시간에 주님 앞에서 기도하며 헌신하는 자리에서 성령님께 다가가는 데 가로막거나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을 감고 생각해 보니, 저에겐 여전히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나 나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마땅히 지켜야 하는 자리에 나아가지 못하는 것 등 차마 입 밖으로 용기내어 말하지 못했던 것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눈을 살며시 뜨니 앞에 아동부 친구들 중 하나님을 애타게 찾고 만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영광과 권위의 자리에서 비춰지는 사람이 아닌 나를 통해 누군가가 오히려 더 많은 은혜와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희생하고 격려하는 통로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고, 굳이 내가 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는지 그 잘못된 시선의 방향을 다시 고쳐 주셔서 울부 짖는 아동부 친구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아동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고취시켜 아동부 장기 사역에 대한 마음도 주셨고, 더 나아가 직장 안에서도 주님의 자녀임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선한 영향력을 끊임없이 발산하라는 직장 생활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주시는 등 더 큰 꿈을 갖게 하셨습니다.

또한, 조로 나뉘어 교재를 읽는 시간에서도 은혜는 계속되었습니다. 진도 나가는 것에 대한 급급함도 있었지만, 한 장 한 장 몸이 불편한 인물에게 전 세계에 희망을 전하는 일을 하게 하신 주님의 행적을 보면서, 아동부 친구들과도 각자 공부, 관계, 학업 등 삶의 두려움과 걱정을 나누며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캠프 끝자락에 하나님께 눈물로 회개하고 미소로 결단하며 더욱 학업과 가족 전도 등 자신이 마주친 도전에 대해서도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며 제게 감사의 인사를 표현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섬기는 것에 두려움을 앞세웠던 저를 쓰시며 부족하고 약한 자를 통해 한 명이라도 확신과 희망을 갖게 하시는 주님의 깊은 뜻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세상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옆 사람을 통해 알게 하시니 그보다 더 따뜻하고 값진 시간이 없었습니다.

나는 살면서 아동부 성도들처럼 간절하게 울부 짖으며 하나님을 찾았던 적이 있었는지, 세상이 아닌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소망을 품고 살았는지, 내가 과연 지식으로만 하나님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쉽게 적을 수 없는 질문처럼 나를 덜컥 두렵고 부끄럽게 하던 순간을 거침없이 마주하게 하시며 세상의 나를 내려놓고 그리스도인의 나를 성찰하게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첫 캠프에 섬기는 사람으로써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은혜라면, 전 이 캠프의 최고의 수혜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전 이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고, 또 그 만큼 배웠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알았으니 삶에서 살아내면 됩니다. 사역 가운데 힘들고 지칠 때, 이 캠프를 통해 심어주신 꿈과 비전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경험이 될 것이라 믿고 나아가 더욱 기쁘게 섬기는 사람이 될 것을 다시 한번 결단합니다.

잘 다녀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신 심영춘 목사님 늘 감사드리며, 아동부를 통해 사역자의 진정한 자세로 귀감을 보여 주시는 고요찬 목사님, 박영희 사모님, 그리고 교사 분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번 캠프를 위해 기도로 그리고 찬양으로 섬겨 준 몽골 목장 식구들 늘 곁에 있어 주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자교회 성도 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KakaoTalk_20230822_11402640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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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혜진 2023.08.24 13:08
    준우형제님~ 아동부캠프 교사로 수고많으셨습니다^^ 찬양팀, 아동부교사로 더욱 기쁘게 섬기겠다는 결단 응원하며 하나님의 동행하심이 늘 함께하길 기도할게요~^^
  • profile
    박찬우 2023.08.28 22:38
    형제님과 함께했던 이번 아동부 수련회는 특히 생각날 것 같아요. 함께 동역할 수 있어 감사해요 앞으로 더욱 사역 가운데 은혜 주실 주님을 기대하며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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