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자흐스탄 목장의 홍미혜 목원입니다.
저는 이번 평세에서 목장과 예솔교회... 이렇게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약간의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미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도 보게 하시고 듣게 하시고 마음에 담고 올 수 있도록 해주세요.” 하는 기도를 하며 특별 평세를 준비하였고 저는 금요일부터 남편은 토요일부터 평세를 참석 하였습니다.
제가 탐방한 목장은 몬테레이 싱글 목장이었습니다.
목자님은 유치부 담당 전도사이면서 목자로 섬기고 계셨는데 목자님은 전도사보다 목자가 더 좋아서 전도사라고 불리는 것보다 목자로 불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말이었습니다.
평세 가기 전 담임 목사님께서 자신의 말 보다 목자 목녀님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오라 하셔서 저도 제 이야기 보다 목자님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왔습니다.
목자님께서는 처음 보는 저에게 본인의 어릴 적 이야기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해주셨습니다.
어렸을 적 너무나 고된 삶을 살았던 이야기,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목회자의 길을 가려 했으나 신학생 시절 결혼 한 목녀님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목회를 준비하는 신학생이었지만 이혼하려고 했던 일. 그런데 목자님의 인생 역전에는 심영춘 목사님이 계셨고 가정교회가 있었습니다.
이혼을 앞두고 힘들어할 때 심영춘목사님의 아드님을 통해 심영춘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목사님께서 5년만 나랑 같이 있자고 그럼 행복해질 거라는 말씀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17년 12월에 천안아산 제자교회에 출석 2018년 1월 등록 2018년 12월 자매 한 명, 형제 한 명과 함께 분가했습니다.
그러나 분가하는 목장에 함께 해준 자매는 마음의 상처가 커서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너무 위태한 상태였고 그래서 목자님은 자매를 위해 그 당시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3년 이상 목자님 댁에서 함께 살면서 그 자매를 섬겼다고 합니다.
성도님들께서는 이런 일이 내 앞에 다가 왔을 때 과연 어떠실 거 같은지요? 저는 이렇게까지 섬기지 못할 거 같습니다.
목녀님도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지만, 목자님이 결정하셨으니 순종했고 기도하며 그 자매를 섬겼다고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심영춘목사님의 동의가 있었구요.
목자 목년님은 싱글 목장이다 보니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번은 두 분은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3년동안 집에서 함께 지냈던 자매와 그 자매의 남자 친구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었던 적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속에서 화가 올라왔습니다.
‘진짜 목자 목녀가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나라면…. 내가 이 상황에 있다면……과연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목자님께 물어봤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 없으셨냐고.... 목자님은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사건 사고가 많아 너무 힘들어서 목원들을 포기하고 싶다고 기도했던 적이 있었는데 우리 하나님께서 ‘너 아니면 저들을 섬길 자가 없고, 저들은 네가 품어야 할 양이다.’라고 말씀하셨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나서는 포기하고 싶었던 목원들이 영적 고아와 같이 여겨졌고 지금은 절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인내하며 참고 견디며 섬기게 된 결과 3년 동안 함께 살았던 자매는 목자 목녀님을 무릎 꿇게 했던 그 남자 친구와 결혼을 해서 4살 딸을 둔 부부가 되었고 저희가 갔던 11월 24일(주일)에 자매님은 목자로 남편은 목부로 분가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목자님의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께서 제게 하시고 싶은 메시지는 나중에 목장 사역을 시작하게 되면 끝까지 참고, 인내하며 섬기고 그들을 안아주는 것이 저에게 또 남편에게 꼭 필요한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제게 주시는 마음 중 하나가 기도였는데 이번에는 더 정확한 기도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목원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중보로 섬길 수 있는 그런 제가 되고 싶다’는 강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목자님과 유치부에 관하여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하였습니다.
제가 특별평세를 가기 몇 달 전 가정교회 사역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처음 보는 삶 공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삶 공부에서 사용하는 자료를 검색해서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 그 삶 공부에 대해서는 아시는 분이 안 계셨습니다.
저는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분명 제 눈에 이 삶 공부 커리큘럼을 보게 하신 이유가 있으실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 아시는 분이 없네요….” 하며 기도를 했고 담임 사모님께서 그러면 이번 특평세 가면 물어보라고 하셔서 그렇게 준비 하고 있었는데 천안아산제자교회 유치부에서 그 삶 공부 자료를 가지고 유치부 예배 때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완전 유레카였습니다.
목자님은 유치부도 하나의 목장이라 생각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주일 유치부 예배를 참석하였는데 아이들의 삶을 선생님들께서 들어주시며 목장처럼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생소했지만 감동이었습니다.
또한,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의 어릴 적 모습을 나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본인의 어릴 적 모습을 나누다 보면 자신의 상처도 아이들에게 들려줘야 하는데…. 정말 목장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여러 가지 모양으로 상처받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삶으로 또 나눔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목자님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남이 보이지 않는다.’ 그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우리 예솔 친구들에게.... 또 예솔 교육목자님들에게 섬기는 간사, 기도로 힘이 되어 주는 간사, 그 분들의 삶을 공감해주는 간사, 무엇보다 내가 먼저 하나님과 친밀해지고 건강한 간사가 되어야겠다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목자님께서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순종이이었고,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결단이다” 저에게는 아직도 어려운 부분들이지만 결단하고 순종해 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삶,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길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제가 망설이고 있을 때 목회자라는 이유로 특평세 가기를 권면해 주신 고민관목사님, 함께 기도해 주신 심희정 사모님, 바쁘고 힘든 상황이지만 영적 부모님으로서 동행 해주신 장기원 목자님, 박숙희 목녀님, 또 마음 편히 다녀오라고 두 손주 봐주신 시부모님 감사합니다.
소리교회 성도님들 순종과 결단으로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짧은 미니평세로 만났지만, 오랜시간 알고 지낸 목장식구와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교제하는 동안 편안하고 행복했습니다.
울고, 웃었던 그 기억이 어떠한 상처로 인해 또 나의 즐거움이 아닌, 지극히 하나님 안에서의 삶이기에 더 깊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나누는 이야기마다, 서로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보여드리는 것 보다, 이미 목자 목녀의 삶을 살고있다는 마음 뿐이었고, 그런 중 잠시 정비하러 온 베테랑의 냄세가 많이 났습니다.
미니 평세 이후 목자 목녀 되심도 축하드리구요...
울산에서, 가장 귀하고 또 인기가 넘치는 목장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힘이 필요할 땐, 또 연락주셔요. 같이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