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동부 겨울캠프를 안전하게 다녀오게 하시고 간증의 자리까지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감사와 영광 올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조지아 목장 전아영입니다.
우선 저는 아동부 교사가 아닙니다. 저희 목장 목녀님으로부터 아동부 캠프 스텝을 권면받아 순종했는데 알고보니 교사더라고요. 동의하지 않지만 번복할 수는 없어 순종했습니다. 캠프가는 날까지 참 심란했습니다. 걱정도 많았습니다. 저에게는 아동부 사역은 커녕 아동부 캠프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와중에 양인자 목녀님께서 조언해 주신 말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10번은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책 속 이야기를 안보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아이들 눈을 마주보며 진짜 나눔을 할 수 있다.” 정말이지 베테랑다운 조언이셨습니다. 이 조언 하나만 마음에 새기고 수차례 읽고 또 읽다보니 서서히 두려움은 걷히고 용기가 생겨 찬찬히 준비를 할 수 있었고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찐 나눔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걱정과는 달리 저희 조 친구들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마치 게으름의 고백 배틀 시간 같았습니다. 내가 더 게으르다 자랑하는 이 친구들의 순수한 나눔이 너무나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저는 아동부 캠프가 처음입니다. 그토록 와보고 싶었던 아동부 캠프를 드디어 경험할 수 있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찬양시간에 아이들과 친구처럼 함께 율동하며 찬양할 때에는 저는 교사가 아닌 어린이 아영이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도 젊은 시절에 이처럼 좋은 교회를 만나서 내가 이 친구들의 나이에 이러한 캠프를 경험하며 자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캠프 현장에 있는 어린이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또 건강한 공동체 안에서 성장해 나갈 이 친구들의 앞으로가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 캠프를 통해 ‘성장’을 보았습니다. 엄마가 보고싶어 우는 아홉살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캠프를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어린 친구가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며 용기를 내었고 결국엔 잘 견뎌내어서 캠프의 마지막 일정까지 씩씩하게 잘 해내었습니다. 그 친구를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 보고 싶어 우는 아홉살의 눈물의 크기나 우리네 삶이 힘겨워 흘리는 눈물의 크기나 어쩌면 같지 않을까하고 말입니다. 아홉 살이나 마흔이나 쉰이나 누구나 그 나이를 딱 한 번 살 수 있기에, 비록 내가 그 나이를 지나왔다고 해서 이 아홉 살 친구의 눈물을 그저 귀엽게 또는 나약하게 봐서는 안될 것 같았습니다. 이 친구의 눈물이 너무나 귀하고 또 눈물의 기도로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대견하여서 저는 이 친구를 껴안고 진심을 다해 기도했습니다. 그저 용기주세요가 아닌 이 친구가 오늘 이 눈물의 기도를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해내어서 앞으로 언제든 또 찾아올 새로운 두려움을 만날 때 마다 이 기억을 거름삼아 눈물과 기도로 기꺼이 견디어내고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저에게서도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헤어질 때에 이 친구와 저는 신나게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친구의 용기 가득한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을 보니 어느새 성장해 있었습니다. 해내었다는 기억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한 어린 친구를 통해 저는 짧다면 짧은 2박3일의 기간 동안 성장을 보았고 저 또한 그렇게 성장해나가야함을 은연중에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요즘 남편은 저나 아이들에게 캠프가서 게으름을 다시 업고왔냐고 합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캠프 다녀오자마자 설 연휴라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나면 진짜 내가 게으름을 업고 왔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합니다. 게으름을 다시 업고 왔을지는 몰라도 캠프 기간동안 우리는 분명히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여러번의 아동부 캠프를 경험하며 어린이 목자로 성장해온 선배 어린이 목자들이 보여주었습니다. 조장들이 보여주었습니다. 세 교회가 함께 한 이번 캠프에서 우리 교회 어린이 목자 출신 청소년들의 활약은 가히 눈에 띄고 놀랄만 했으며 타교회의 여러 교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습니다. 천안아산제자교회 어린이 목자는 어디가 달라도 다르구나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겨울캠프를 준비해주시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신 심영춘 담임목사님과 이정란 사모님 감사합니다. 아동부를 위해 진심 다해 고민해주시고 아동부 친구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계시는 홍상원 목사님 감사합니다. 캠프 준비를 위해 온 힘 다해 애써주신 모든 아동부 교사 및 조장 스텝분들 감사합니다. 우리 4조 친구들 함께여서 즐거웠어. 성도여러분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