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안산 신광교회 곽예승 청년입니다.
3월 8일부터 9일까지 신광교회 청년부와 함께 천안아산제자교회를 탐방하며 라오스 목장과 몬테레이 목장 예배, 아동부 예배와 오전 예배를 경험하고 느낀 점을 청년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나누고자 합니다.
천안아산제자교회를 방문한 이유
저희 교회는 아직 가정교회가 아닙니다. 작년 12월, 심영춘 목사님께서 부흥회 강사로 오셨고, 그때 처음으로 가정교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가정교회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1월 말 혼자 휴스턴 서울교회를 방문했습니다. 말로만 들었을 땐 상상이 안 가서 직접 보고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가정교회를 직접 경험하며 섬김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돌아와 그 경험을 신광교회에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하지 못한 교인분들은 그렇구나 휴스턴 서울교회라 그런지 역시 ‘대단하다’는 반응만 보일 뿐 우리도 할수 있다는 생각은 잘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잘 전달드리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 들던 중, 심영춘 목사님께서 언제든지 청년부와 함께 방문해도 좋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 떠올랐고, 곧바로 담임목사님께 말씀드려 천안아산제자교회 방문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계획은 싱글 목장을 섬기고 계시는 목자님 한 분과 1~2시간 정도 시간을 갖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달드렸는데 심영춘 목사님께서는 “1박 2일 동안 짐만 챙겨서 오라”며 저희를 환영해 주셨습니다. 청년들은 그 소식을 듣고 일이 커졌다며 부담감을 느꼈지만 저는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천안으로 향하는 길
청년부와 함께 천안으로 가는 차 안에서 각자의 기대를 물었습니다. 청년들은 “청년부 회장이 가자고 해서 왔다.”, “그냥 별 생각 없다.”, “심영춘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이 정말인지 궁금하다.”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가정교회에 대한 특별한 기대가 없다는 답변을 들으며, 저는 돌아오는 길에 그들의 대답이 바뀔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돌아올 때 봐라 너네 아쉽다고 할 걸? 이라는 말을 뱉었고, 대답이 바뀌길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라오스 목장에서의 경험
도착하자마자 라오스 목장 식구분들이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저희가 오는 것을 전날(금요일) 목장모임을 시작한지 30분 후에 듣게 되셔서 목장예배를 토요일에 진행하기로 하시고 헤어지신 후 토요일 오전 주일 식사 준비와 각자의 일정이 있어 피곤하고 바쁘셨지만, 저희를 섬겨주시기 위해 다시 시간을 내어 주셨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날 처음 목장에 참석한 VIP 분이 다음 날 가장 먼저 와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자, 목녀님과 목원분들은 이 이야기를 당연한 듯 이야기하셨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청년들의 마음이 변화될 것을 확신했습니다.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이후 목장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 순서를 적었고 그 분위기를 배우기 위해 목자/목녀님은 어떻게 하시고 목원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눈에 담았습니다. 각자의 역할이 분담되어 있어 모두 함께 참여하는 예배였습니다. 또 지난주 칼럼을 읽는 시간에 제가 썼던 글이 나와 다른 이가 읽어주는 제 글을 듣는 민망하고 재밌는 경험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시간은 나눔시간이었습니다. 남에게 쉽게 하지 못하는 가정의 이야기와 깊고 힘든 이야기를 당연하게 나누시는 것을 보고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았고 또 격려와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며 나눔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목장 예배를 마치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특히 ‘목자, 목녀님만 목원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목원들이 목자,목녀님과 목장을 더욱 섬긴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모든 목원분들의 차가 떠날 때까지 배웅해 주셨고 그 모습을 바라모며 라오스 목장은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공동체임을 느꼈습니다.
몬테레이 목장에서의 경험
몬테레이 목장에서도 따뜻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싱글 청년들을 주로 섬기는 목장이라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았고,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목장 식구들이 섬김을 당연한 듯 실천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라오스 목장에서 경험한 나눔을 바탕으로 몬테레이 목장 식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삶을 나누며 깊은 교제를 나눴습니다. 특히 목장의 규칙이 딱딱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그 목장의 목원들을 최대한 잘 섬길 수 있도록 생각하고 배려한 모습이 잘 보여서 저 또한 편협한 시선으로 남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남의 입장이 되어보며 여러가지 방면으로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장 예배 후, 청년들은 각각 라오스 목장과 몬테레이 목장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만나 모두가 공통적으로 했던 말은 ‘고급 호텔에 다녀온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방에는 환영 편지, 물, 간식, 세면도구까지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었고, 아침 식사도 정성스럽게 대접받았습니다. 저희와 함께한 시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세심하게 섬겨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동부 예배와 주일 예배
다음 날 아동부 예배에 참석하며, 많은 아이들이 예배에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천안아산제자교회는 다음세대도 걱정 없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부러웠고 우리 교회도 다시 아이들을 섬길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진 주일 예배에서는 2배속 찬양과 가득 찬 형광등을 보며 웃기도 했습니다. 예수 영접 간증을 들으며 많은 은혜를 받았고, 세례 후 교인들이 꽃을 건네며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며 ‘이것이 가족이고, 사랑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동시에 우리 교회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섬김과 이별
점심 식사 후, 라오스 목장 식구분들이 설거지와 뒷정리를 하며 섬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반나절 함께했을 뿐인데도 아쉬움과 섭섭함이 들었습니다. 그때 이상언/신화정 부부님께서 저희를 위한 각각 개별 포장된 선물을 주셨고, 피곤해하던 청년들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해졌습니다. 또한, 오정민 목자님은 헤어질 때마다 따뜻한 포옹을 해주셨고, 그 순간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후 몬테레이 목장 정현우 목자님과 함께 카페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서로를 챙기고, 청소년과 청년, 장년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피곤하셨을 텐데도 저희와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어 주신 목자님께 감사했고, 이번 시간이 너무 짧고 아쉽다면 언제든지 개인적으로 연락하면 만나주시겠다 해주시고 더 나아가 시간이 된다면 직접 안산으로 와주신다는 말씀에 든든하고 감사했습니다. 받기만 하고 돌아가지만 천안아산제자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또 이 사랑과 섬김을 전하는 청년들이 되겠다 다짐합니다.
안산으로 돌아오는 길, 변화된 청년들의 마음
안산으로 돌아오는 길, 청년들은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였다면 지금과 달랐을 텐데, 떠나는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찾아온 사람들은 함께 남아 동역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직접 경험해보니 섬김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다시 오고 싶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마지막에 헤어질 때 아쉽고 정들었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인연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기도를 들어주셨음을 감사드리며, 청년들의 마음이 변할 수 있도록 정성으로 섬겨주신 천안아산제자교회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가 느낀 점과 앞으로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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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작은 실천이 모여 큰 사랑이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섬김이 더욱 크다.
만나는 순간뿐만 아니라, 우리가 오기 전부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해 주셨다는 것을 느끼며, 섬김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이루어진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가정교회는 진정한 가족 공동체다.
목장 안에서 세대와 배경을 초월한 사랑을 경험하며, 우리 교회도 가정교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
받은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
돌아가서 받은 사랑과 섬김을 우리 교회에서도 실천하며, 더욱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방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를 나누고, 우리가 받은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