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마게티 목장 정성원 목자 입니다.
2025년 캄보디아 단봉선을 무사히 마치고 간증의 자리에 서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저는 이번 단봉선이 3번째인데, 여느 해와 달리 단봉선을 준비하는 기간에 몇가지 일들이 겹쳐 일어나며 단봉선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잘 되지않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세번째 탈장으로 힘든시간을 보내시며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느라 가족들이 몇달간 전전긍긍 했고, 그 와중에 아버지 땅에 소송이 제기되어 아프신 아버지를 대신해 제가 법적 대응을 해야하는 일도 생기고, 직장 일 또한 계속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내는 ‘이렇게 영적 방해가 심한 걸 보니 단봉선에서 주실 은혜가 크신가 보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결국 영적공격 이라는 생각에 몇가지 기도제목들을 가지고 저녁마다 아내와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2주간의 특별새벽기도회 기간동안 더 집중해서 기도하며 단봉선을 준비하고자 했습니다.
사실 캄보디아는 저희 가족이 단봉선 국가로 적어낸 나라 중 1,2,3순위에 있지 않은 나라였습니다. 어린이 목장 경험이 많은 가정을 보내달라는 김창영 선교사님의 요청으로 저희 가정과 이장섭 목자님 가정이 소위 착출되었고, 손승구 목자님과 김영숙 목녀님이 팀장으로 한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5/02 금요일 밤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여 김창영 선교사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교회와 연합하여 사역을 시작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교회 근처 마을의 집집을 방문하며 전도를 하였는데, 거리에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더러운 물이 쓰레기와 섞여 흘러다니고 있었습니다. 비위생적인 환경가운데 아이들 중 절반은 맨발로 다니는 걸 보았습니다. 타일조각, 유리조각들도 있는데 맨발로 다니는 모습이 위험해 보였고,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과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단봉선팀과 함께 사역할 4개 교회의 어린이 담당 목회자분들과 교육목자들을 만나, 앞으로의 사역과 기도제목들을 가지고 기도를 하였는데, 성령님께서 마음을 만지심이 느껴지고 눈물이 흐르며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일 예배때는 저희 팀이 준비한 특송을 2곡 불렀습니다. 그중 꽃들도 라는 찬양을 캄보디아로 부르는데 첫 소절에 마음이 뭉클해지고 왠지모를 울컥함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순간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움과 긍휼의 마음인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녁 나눔시간에 이 얘기를 하자 다른 팀원들도 같은 마음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단봉선에서의 사역은 VIP 초청잔치, 목장탐방, 총목자모임 참관과 간증, 현지 어린이 목자들과 함께하는 1박2일 캠프 등이었고, 저는 3번 정도 레크레이션 진행을 하기로 했는데, 횟수가 늘며 5번의 레크레이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봉선 사역 하나하나가 소중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4개 교회의 어린이 목자들과 함께 끼리룸 국립공원에서 진행한 1박2일 어린이목자 캠프였습니다. 선교사님께서 어린이목자들을 잘 훈련시켜 보고자 특별히 기획하신 프로그램이었는데, 가는 날 버스안에서 현지 어린이 목자들이 2시간동안 돌아가며 쉬지않고 찬양을 부르는데, 놀랍게도 가사를 모두 외워서 부르는 모습에 우리 어린이목자들은 다소 기세가 눌린 듯 점잖게 앉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틀간의 캠프를 통해 서로 어울려 친해지고 캠프를 잘 마치고 돌아올때는 우리 어린이목자들과 현지 목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버스안에서 큰 목소리로 찬양하고 춤도추며 유쾌하게 하나되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김창영선교사님과 박송이 선교사님은 23년간 프놈펜에서 선교사역을 하시며 4개의 교회를 개척하시고 수많은 영혼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 하셨지만 문제는 그 영혼들이 제자로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고, 이를 놓고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만나게 된 것이 가정교회였다고 합니다. 아직 가정교회에 대한 경험이 짧은터라 여러 가지 문의사항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셨는데, 단봉선 팀원들의 목장사역과 가정교회에서의 여러 경험담이 선교사님께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셔서 감사 했습니다.
선교사님 내외분께서 어린이들에게 예배와 기도훈련을 잘 시키셔서 아이들이 가사를 보지않고도 몇십곡의 찬양을 줄줄 부를 수 있고, 통성 기도할때 ‘쁘레야 예수’ 즉, '주여'를 세번 부르고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모습이 몸에 밴듯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어린이목자 캠프때도 한낮에 야외에서 천막하나 깔고 앉아서 2시간 동안 예배를 드리는데 누구 한명 딴짓하지 않고 질서 정연하게 간증을 경청하고 예배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저는 단봉선 준비 기간동안 마음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막상 단봉선을 시작하면서는 하루하루 은혜와 감사속에 지낼 수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선교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며 그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영혼구원과 제자만드는 일에 열정적이신 선교사님 내외분과 현지 목회자분들을 보며 저도 목장사역에 더 힘을 내야겠다는 도전이 되었고, 교회에 오는 많은 아이들을 통해 그 땅에 더 많은 복음의 씨앗이 싹트고 열매맺을 날이 올거란 희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단봉선은 어린이들과 보낸 시간이 많았는데, 우리 다섯명의 어린이 목자들이 캄보디아 어린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고, 교제하며 섬기는 모습이 있었기에 단봉선팀과 어린이들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단봉선의 은혜를 매년 경험하며 저희 가족은 내년에는 저희 목장이 섬기는 필리핀 두마게티에도 단봉선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생겨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단봉선은 아이들과 함께 선교현장을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기도할 수 있다는 것에 그 의미와 은혜가 큰 것 같습니다.
이러한 단봉선의 기회를 만들어주신 심영춘 담임목사님, 늘 기도로 힘이되어 주시는 이정란 사모님 감사 드립니다. 단봉선 기간동안 은혜로운 시간을 함께하며 멋진 팀웍을 보여준 캄보디아 단봉선 팀원분들, 사랑스런 우리 어린이목자들 모두 감사하고 축복합니다.
단봉선 기간동안 보내는 선교로, 기도로 동역해주신 제자교회 모든 성도님들 감사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