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자교회

나눔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KakaoTalk_20260128_212646936.jpg

 

연수자: 여수 이끄시는교회 오대규목사 & 김나영사모

연수기간: 2026년 1월 21~29

 

1. 예고 없이 찾아온 광야, 그리고 짙은 안개

독일의 문호 괴테는 고난이 있을 때마다 그것이 참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기억하라고 했습니다. 저에게 개척은 계획된 축제가 아니라, 예고 없이 등 떠밀려 들어선 거친 광야와 같았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출발은 사역의 층층마다 회의(懷疑)와 상처라는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어느덧 저에게는 설렘이 아닌, 낯설고 무거운 납덩이처럼 다가왔습니다.

10개월 전, 여천무학교회 김현우 목사님을 통해 '가정교회'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 그것은 마치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의 신기루 같았습니다. 최영기 목사님의 저서를 탐독하고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누비며 '큰 그림'은 그렸지만, 여전히 제 앞은 짙은 해무(海霧)에 갇힌 상태였습니다. 나무를 어디에 심어야 할지, 이 숲을 어떻게 울창하게 가꾸어야 할지 알 수 없어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금번 연수를 통해 '목회의 모델하우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2. "왠닐이니?" 낯설게 만난 천국 이정표들

러시아의 형식주의 문학가 쉬클로프스키는 사물을 생소하게 보이게 함으로써 그 본질을 꿰뚫게 하는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를 말했습니다. 이번 연수는 저에게 '익숙했던 목회'를 가장 '낯설고 경이롭게' 재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족 이상의 가족 (이순한 목자, 김은실 목녀): 이스라엘 목장에서 제가 본 것은 혈연을 넘어선 '영적 가족'의 실체였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무색하게, 성령의 띠로 묶인 이들의 사랑은 제가 꿈꿨던 교회의 원형이었습니다.

커튼 뒤의 진실 (박은수 목자, 조미경 목녀):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닌, 삶의 구석구석에 배어있는 헌신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감춰진 듯 보였던 그들의 진심이 살짝 비칠 때, 제 가슴은 설렘으로 요동쳤습니다.

공명하는 아픔 (박찬우 목자, 박혜연 목녀): 젊은 부부의 눈동자 속에서 저와 같은 아픔을 발견했을 때, 역설적으로 저는 치유되었습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만이 진정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헨리 나우웬의 말처럼, 그들의 고백은 제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온기가 되었습니다.

변화와 조화의 미학: 싱글 목장의 개척자 최덕남 목자님과 양명란 목자님의 간증은 저에게 새로운 도전의 지평을 열어주었고,
장한수 목자님과 박선영 목녀님의 톱니바퀴 같은 호흡은 '서로 다름이 어떻게 완벽한 하나를 이루는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장 목자님의 에너지 속에서 가정사역을 향한 뜨거운 진심을 읽었습니다.

회복의 등대 (안기환 목자, 장영신 목녀): 고단한 삶의 무게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그분들의 뒷모습에서 하나님의 동행을 보았습니다. 가정교회야말로 무너진 가정을 세우는 최후의 보루임을 확신했습니다.

 

3. 수술대 위에 올려진 목회, 통증 끝에 찾아온 개안(開眼)

이번 연수의 백미이자 저에게 가장 고통스러우면서도 복된 시간은 심영춘 목사님의 강의였습니다. 목사님의 강의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비뚤어진 목회관과 굳어버린 자아를 사정없이 파고드는 '영적인 메스'였습니다.

강의가 시작되자마자 저는 차가운 수술대 위에 눕혀진 환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심 목사님의 열정적인 언어들은 예리한 칼날이 되어, 그동안 제가 '사역'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왔던 불순물들을 하나하나 도려내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왜 내 목회의 엔진은 멈춰 서서 소음만 내고 있었는지, 그 민낯이 적나라하게 해부되었습니다.

아픈 곳을 만져야 치유가 시작된다는 말처럼, 제 안에 숨겨두었던 실패의 두려움과 인본주의적인 잔재들이 드러날 때마다 신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통증은 파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한 통증이었습니다.

강의가 진행될수록 안개에 가려졌던 길들이 선명한 근육과 혈관처럼 드러났습니다. 막연했던 '가정교회'라는 지도가 실물 지형도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약해질 대로 약해져 비틀거리던 저의 목회적 자아는 그 해부의 과정을 통해 오히려 새살이 돋아나는 생명력을 얻었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의 모델이 한국의 토양에서 심 목사님을 통해 찬란하게 꽃피었듯, 저 역시 여수라는 푸른 바다 위에 천안아산제자교회의 그 뜨거운 생명력을 옮겨 심고 싶다는 거룩한 열망이 혈관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죽어가는 세포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떨림'이었습니다.

 

4. 에필로그: 여수로 향하는 길 위에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했습니다.
저는 이번 연수를 통해 새로운 풍경이 아닌, 사역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얻었습니다. 이제 저는 단순한 여행자가 아니라, 확신에 찬 가이드를 만난 행복한 순례자입니다.

집을 짓기 전 모델하우스를 보듯, 저는 천안아산제자교회라는 완벽한 모델을 통해 제가 지어갈 교회의 미래를 미리 보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목회의 출발점에서 주저함 없이 달려가겠습니다. 연수 내내 따뜻한 미소로 품어주신 천안아산제자교회와 심영춘 목사님, 지친 영혼에 늘 즐거움과 위로를 주셨던 사모님, 그리고 이름 없이 빛 없이 섬겨주신 모든 목자, 목녀님들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그 헌신의 뒷모습을 이정표 삼아, 저도 누군가에게 천국 길을 보여주는 신실한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하늘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폭포수처럼 쏟아지길 기도합니다.

 

[사모 연수 소감문]

1. 정통 교회의 틀을 깨고 마주한 본질의 힘

이번 연수는 저에게 오랫동안 익숙했던 정통 교회라는 안경을 벗고,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민낯을 마주하는 경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가연 가정교회가 될까?"라는 막연한 의구심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면 반드시 된다!"라는 강한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목사님의 영적 리더십과 목자·목녀님들의 눈물 어린 헌신이 만나는 지점에서 교회가 얼마나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지를 목격하며 제 안의 고정관념은 기분 좋게 부서져 내렸습니다.

 

2. 동경하던 예쁜 집에서, 내가 지어야 할 우리의 집으로

평소 TV에서 아름다운 집을 볼 때마다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부러움을 갖곤 했습니다. 가정교회를 처음 접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겉모양은 참 평안해 보이고 예쁜데, ‘대체 기둥은 어떻게 세웠을까? 벽돌은 어떤 순서로 쌓아야 저런 집이 될까?’ 하는 막막함이 앞섰습니다. 흉내 낼 엄두조차 나지 않는 높은 벽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연수에서 저는 그 집의 **‘숨겨진 설계도’**를 비로소 발견했습니다. 심영춘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아낌없이 내어주신 무한리필과 같은 가정교회 레시피는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한 영혼을 가슴에 품고 밤을 지새운 눈물의 기록이었고, 기도의 무릎으로 다져진 단단한 기초공사였습니다. 삶으로 증명해내신 그 정교한 설계도를 전수받으며,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가정교회의 실체가 제 눈앞에 선명하게 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3. 천안아산제자교회를 떠받치는 살아있는 기둥

무엇보다 제 가슴을 전율케 한 것은 현장에서 만난 목자, 목녀님들의 삶이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설계도가 있어도 그것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장인이 없으면 집은 한낱 종이 위의 그림일 뿐입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시는 그분들은 천안아산제자교회라는 아름다운 성전을 떠받치고 있는 **‘살아있는 기둥’**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의 헌신을 보며, 제가 여수에서 세워가야 할 기둥들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4. 여수로 돌아가는 가방 속에 담긴 두 가지 약속

이제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는 제 마음속에는 두 가지 선명한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첫째, 본질에 충실한 원형 목장을 시작하겠습니다. 가장 기본이 가장 강력하다는 믿음으로, 원칙을 지키는 목장의 모델을 세워가겠습니다.

둘째, 사람을 세우는 목회에 제 무릎을 드리겠습니다. 싱글 목자부터 어르신 목자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주님의 제자로 바로 서는 꿈을 꿉니다. 이를 위해 매일 3시간의 기도로 영적인 벽돌을 쌓겠습니다. 목자·목녀님들을 세우고 돕는 일에 제 모든 진심을 쏟겠습니다.

 

5. 감사의 인사

요란하거나 화려하지 않았지만, 영혼 구원의 정수(精髓)를 묵직하게 보여주신 심영춘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천안아산제자교회의 모든 식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사랑의 레시피를오오 잘 가지고 내려가, 여수에서도 맛있는 영적 양식이 넘쳐나는 교회를 일구겠습니다.

하늘의 복이 여러분의 삶에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천해주신 분들

?
  • ?
    임관택 2026.01.29 10:23
    오~ 목사님의 문학적인 표현들이 새롭습니다.
    '부활의 떨림'이 요동쳐 하늘 높이 날개쳐 오르시길 축복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제332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안내  file 손승구 2025.12.04 573 0
공지 (필독) 나눔터 글쓰기 권한 변경 운영 관리자 2018.10.29 12501 2
공지 [공지] 나눔터 운영 안내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1914 4
2621 2026년설날가정예배순서지 file 심영춘목사 2026.02.14 37 0
2620 목회자 세미나를 다녀와서 (울산시민교회 최요섭 목사) 최요섭 2026.02.11 74 0
2619 다음세대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어른들이 가득한 교회, 천안아산제자교회! 2 김민영 2026.02.11 65 1
2618 332차 목회자 세미나 참석 후기 (양주 열린문교회 이재홍, 이진경) 4 file 이재홍 2026.02.09 91 2
2617 332차 목회자 세미나 참석 후기(강강영목사) 2 강강영 2026.02.09 73 0
2616 332차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 참석 후기 3 조성민 2026.02.09 75 0
2615 목자임명소감-최현진B 2 file 심영춘목사 2026.02.08 67 0
2614 보고 들으며 배웠습니다. 3 백종억 2026.02.08 48 1
2613 이 땅에 주님께서 세우고 싶어했던 그 교회를 보다 4 김창원 2026.02.08 48 0
2612 저 이제 세번째 결혼합니다(제자교회연수보고) 2 file 김혁 2026.01.29 109 0
» 상처 받은 치유자가 써내려 간 희망보고(제자교회연수보고) 1 file 오대규 2026.01.28 73 1
2610 로또일등이안부럽네(제자교회연수보고) 3 file 김중규 2026.01.28 74 1
2609 말씀의 삶 간증-(박은희) 2 박은희 2026.01.22 74 0
2608 말씀의 삶 간증문 - 조지아 목장 최현진 2 최현진 2026.01.18 64 1
2607 기도의 삶 간증 채기천 1 채기천 2026.01.07 75 0
2606 기도의 삶 간증 임현순 목자 4 임현순 2025.12.27 86 0
2605 기도의 삶 간증문 1 오영근 2025.12.22 83 0
2604 목적이 이끄는 삶 간증문 (몽골 목장 이준우) 2 이준우 2025.12.14 148 0
2603 “우문현답(愚問賢答)연수기(제자교회연수보고)" 3 file 최영기 2025.11.27 181 0
2602 “가정교회석의방법론의정석(제자교회연수보고)” 5 file 신명희 2025.11.27 208 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132 Next
/ 13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