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멕시코 목장의 최병희 형제입니다.
저는 날씨가 좋은 여름에 삶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겨울입니다. 저는 주/야간을 일주일씩 돌아가면서 교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삶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장에서 삶공부를 하라고 권면해도 당당히 말하곤 했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고, 하려고 해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핑계꺼리도 좋았습니다.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냥 그렇게 시간은 자꾸 자꾸 흘러갔습니다.
생명의 삶과 확신의 삶은 한방에 끝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목사님께서 “병희형제는 1기부터 시작했으니까 한번에 끝까지 갈거지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새로운 삶은 진~~~짜 어찌어찌 하다 보니 얼떨결에 하게 되었습니다. 오정화목자님이 “형제님~ 새로운 삶 하셔야죠” 라고 했을 때, 전 “그럼 해야죠~~” 하고 말하면서 “그런데.... 시간이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목자님도 어쩔 수 없이 아무 말씀 없으시더라구요.
그런데 고집이 아~~~주 쎈 우리 오정화목자님은 목사님께 달려가서 목사님을 붙들고 목사님과 길고 긴 협상 끝에 공부시간을 바꾸는 성과를 냈습니다. 물론 전 한주는 주간, 한주는 야간에서 서로 다른 형제자매님들과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이거 절대로 쉬운 일 아님) 전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랑 공부를 같이 하신 형제자매님들은 절 어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형제님이 있어서 너무너무 좋아요~~”이랬으니까요. 하지만 전 한 주한 주 바뀌는 제 근무와 같이 공부를 하는 형제자매님들과 약간은 어색하게 출발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어색함을 차츰 친밀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솔직히... 그럴 새도 없었습니다. 목사님 말씀이 얼마나 바쁘고, 목소리는 또 얼마나 큰 지... 다들 아시죠?? 정말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시는 목사님 때문에 두 세 시간의 삶공부 시간은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흘러갔습니다. 가끔 전 멍 때리고 있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가제트 팔처럼 긴 손으로 제 어깨를 툭툭 치시면서 강의에 열중하십니다. 목사님 스킨십 작살입니다. 물론 남자인 저한테만이죠~~
그렇게 두 세 시간을 공부하고 일주일을 숙제에 매달려 있을 때면 전 언제나 주님을 찾고 있는 절 보게 됩니다. 삶공부를 안했다면 그저 간단한 식사기도와 그저 “도와주세요.” “채워주세요.” 이런 정도의 간단한 기도만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산다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생각하고 간구하고 이러면 되겠지만, 제가 늘 하던 행동들이 아니라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상당히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숙제를 해야 하는 저는 어쩔 수 없이 책을 펴고 성경을 읽으면서 암송하는 사이에 하나님과 대화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전 간증을 잘 하지 못합니다. 지금도 엄청 떨립니다. 안 그런 척 해도 완전 떨고 있습니다.
하루는 회사에서 이틀을 꼬박 새우고 완전 녹초가 되어 집에 왔는데, 그날이 또 삶공부하는 날이었습니다. 전 갈수 없다고 나 이러다가 한방에 훅~ 간다고 집사람인 상미자매한테 말했었습니다. 진짜로 힘도 하나도 없고, 죽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여우같이 집사람은 저에게 목사님 얼굴 도장만 찍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전 그 말에 조금 힘을 내서 금방 갔다 올게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전 올 수가 없었습니다. 인사만 하고 가야지 하고 맘을 먹고 때만 기다기고 있는데 그런 타이밍이 오지 않았습니다.
전 목사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어느새 전 활기를 얻고 힘이 나는 걸 느꼈습니다. 체력이 완전 회복되었습니다. 참 신기하다 생각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런 이상한 경험이 자꾸자꾸 일어나는데 제가 어떻게 믿음을 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알면 알수록 더 큰 은혜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게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두서없이 쓴 간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도님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