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언제부터인지 꽃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꽃나무를 집 앞과 뒷뜰에 심어놓고 영양제와 물을 주며 정성껏 잘 가꾸고 보살폈습니다.
하루하루 크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고, 더 열심히 보살폈습니다.
때가되어 각자의 꽃나무들은 자기만 봐 달라는 듯이 최선을 다해 아름다움을 뽑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개척목장으로 목장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물지개를 지고 산을 오르는것 처럼 힘들었고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안개속에서 어쩔수 없어하는 나약한 존제임을 그때 깨닿았습니다.
새벽마다 무릅꿇고 회개하며 내 힘으론 아무것도 할수없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의지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앞을 볼수없었던 안개가 조금씩 걷히며 VIP를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한 가정 붙여줄테니 잘 한번 해보거라" 하시는 듯
도넛 가개를 하는 부부를 우연히 만나게 해주셨고
저는 물만난 고기처럼 그분들의 필요를 찾아 시간과 물질을 병행해가며 열심히 섬겼습니다.
꽃나무를 가꾸듯이 시간은 정성이고 물질은 영양제와 같고
기도를 하면 하나님은 키우시고 열매를 맺게하시는것 같습니다.
처음엔 매일, 몇달 후엔 하루걸러 도넛 가개를 드나들었고
나중엔 미안한 마음에 도넛을 To Go해 집에가져와서 쓰레기 통에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넉이 너무 달아서 저도 싫어하고 우리식구는 아무도 먹질않습니다^^;
잠자는 시간외엔 VIP를 찾아 전도만 하러 다녔었습니다ㅎㅎ
열심히 씨를 뿌리면 언젠가는 거둘날이 있으리라 믿고 열심히 찾아서 섬겼습니다.
8개월쯤 되니까 한가정씩 목장으로 오기시작했고 1년이 조금 넘어 4가정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 도넛가개의 VIP는 목장에 나오질 않고 질기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얼마후 2가정이 더 전도되서 6가정이 되었고 저는 서서히 분가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어떻게 기른 자식인데.. 내 몸보다 더 소중한 자식들인데..
어쩔수없는 해산의 고통을 안고 분가를 해서 시집을 보냈습니다.
목장에 5가정이 넘으면 전도가 어렵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고
빨리 분가를 해야 VIP에게 신경을 쓰며 전도가 지속됨을 알았습니다.
도넛가개를 계속 다니면서 목장방문을 권했지만 그분들은 꼼짝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너무 지쳐서 점점 그 가개에 가는 발걸음이 줄어들기 시작했던 어느날
수요예배 후 어두운 곳에서 기도를 하고있는데..
앞에서 얘기하는 것 같은 목소리로 주님은 저에게 이런말씀을 하셨습니다.
"니가 뭔데 내가 붙여준 VIP를 니 맘대로 포기하냐!!" ...
저는 정신이 뻔쩍났고, 다음날 새벽부터 다시가서 전도를 시작했고
3년만에 그 분들이 목장에 참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세상을 다 얻은것 처럼 기쁘고 감사했고 지금도 그때 일을 잊지못합니다.
그분들을 통해 제가 깨달은 것은 절대 포가하면 안되고
끝까지 기도와 섬김으로 끈을 놓지 않으면 하나님은 일하시고
그분들의 마음도 결국엔 돌아선다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똑바로 걷기를 원하셔서
넘어지지 않게 뒤에서 혹은 앞에서 그림자 처럼 잡아주시고 인도하시는것 같습니다.
내 몸과 같은 식구들을 분가시켜서 보내고.. 3개월 정도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헤멧고
보낸 식구들이 눈에 아른거리고 보고싶어서 운전하며 많이 울었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며 차츰 정신을 가다듬고 전도에 열심을 내기 시작했고
2년이 지난후 아이들까지 합해서 34명의 식구들이 매주 모이게 ㅤㄷㅚㅆ습니다.
처음 목장사역 할때부터 그랬지만 거의 매주 저희집에서 모이게 ㅤㄷㅚㅆ습니다.
모두가 VIP이고 가정을 오픈할만한 기회와 여건이 맞지않아 어려웠고
계속 저희집에서 목장모임을 갖었습니다.
제가 욕심이 많습니다.
제일 좋은걸로, 제일 맛있게, 항상 푸짐하고 넉넉하게.. 남으면 싸주면 되니까^^;
목장모임이 끝나면 평균 1~2시, 설것이 하고 대충 청소하면 세벽3시..
자고 일어나면 아내는 다음주 매뉴를 걱정합니다.
어느날 아내가 저에게 벼락같은 말을 사정없이..
아내: 나 힘들어서 더이상 목장 못하겠어!!
나: 왜그래~... 잘 하고 있으면서~ ...
아내: 매주 한갑잔치 하는것 더이상 못하겠어~!!
.................................. 침묵이 한참 흘렀고 서로 아무말도 안했음.
그날 밤.. 나는 잠들어있는 아내의 얼굴을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자세희 바라보았다.
뒤에서 묵묵히 조용히 따라와준 아내가 엄~청 이뻣다.. 그리고 되~게 미안했다.
남편은 시도때도없이 목당식구들 불러모아 해먹이는것 좋아하고..
틈만나면 불러모아 팍에가서 고기 궈먹이고..
가족은 뒤에두고 목장식구들 심부름하러 돌아다니고, 데려다가 애봐주고,
허드렛일이란 일은 다 따라다니며(해줘야 직성이 풀리니까) 해주고 다니는 남편을
헉헉거리며 쫏아오느라 몸이 많이 망가진것 같은 아내..
난 그날.. 처음 알았다.
아내가 너무 지쳐있다는 것을..
나는 그동안 앞만보고 달려왔다, 목장식구와 VIP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목장사역 1년만 하고 못할것처럼 온 힘을 다 ㅤㅆㅗㅅ은것 같다.
항상 옆에있고 당연히 잘 따라올줄 알았던 아내가 파김치가 되어 지쳐있다.
근데 아내가 불쌍하단 생각보단.. 더 이뻐보이는건 뭔~ 현상일까? 내가 너무 잔인한가??
아내가 이~뻐서 다시 계획을 짯다.
목장음식 종류를 대폭 줄이고, 평일날 목장식구들 불러들이지 않고, 쫏아다니며 거들지 말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그후..
한달정도 그 약속을 잘 지키다 다시 원상테로 돌아갔다.
그리고.. 어느날 아내에게 쫏겨날뻔 했지만..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고 무릎만 안꿀었지 거의 애걸복걸 사정해서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나는 잠깐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건가? 쩜 도가 지나친 것 같기도하고..
허지만 내 적성에 딱 맞는것 같아 좋다~^^;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