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자교회

목회칼럼

조회 수 105 추천 수 0 댓글 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1989년 12월 2일에 결혼했으니 내일(2019.12.02)은 우리 부부의 결혼 30년이 되는 날입니다. 어떻게 30년을 살아왔나 싶은데 어느 새 그렇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 부부의 결혼은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만 일방적으로 아내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저의 이상형은 아내였지만 아내의 이상형은 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5년 동안이나 죽자 살자 아내를 쫓아다녔습니다. 그렇지만 아내의 마음을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아내를 향한 마음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저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직장을 그만 두고 신학교를 가게 됩니다. 그 때에 경기도 부천의 어느 교회에서 교육 전도사로 사역하게 되었는데 놀라운 것은 그 이후입니다. 신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밤에 교회당과 붙어있던 저의 거처로 아내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너무나 당황했고, 아내를 아주 차갑게 대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아내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았을 뿐 아니라 한 밤중에 결혼하지 않은 자매가 남자 전도사를 찾아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징계 사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내는 작심을 하고 왔는지 제가 방으로 들어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들어와서는 제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저를 거절해온 것에 대하여 용서를 빌면서 자신과 결혼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 저는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아내에 대한 마음을 이미 내려놓은 것도 있지만 그 당시 저의 상황에서 누구와 결혼할 처지가 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에 아내는 자신이 많은 부분을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거절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배우자가 될 사람인지 아닌지를 하나님께 기도하며 확인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을 확인했고, 저와 결혼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이렇게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그런 아내를 거절할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결혼해주기로 했습니다. 그 이후 아내는 정말 많은 부분에서 저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결혼식 비용의 대 부분을 부담했고, 신혼여행의 모든 비용도 부담했습니다. 그리고 살림살이를 비롯하여 월세 집도 구했습니다. 그 후 전세 집도 구했습니다. 그 후 서울에서 아파트도 구입했습니다. 신학교 다닐 때에 필요한 재정의 상당 부분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담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살던 집을 팔아서 22년 전에 이곳으로 내려와 교회를 개척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아내의 희생으로 지금의 제자교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30년간 부부로 살면서 큰 고생은 아니지만 작은 고생은 아내가 많이 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만 이야기 해보면 첫째는 큰 아들의 출산 이후에 직장을 그만 두게 되어 제가 교회에서 받은 부교역자 사례만으로 살아갈 때가 물질적으로 가장 힘들었습니다. 생활비와 더불어 신대원 학비까지 감당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제가 목회한다고 교인들만 신경씀으로서 마음적으로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 때에는 부부 싸움도 잦았습니다. 가정교회 만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것은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아내가 없었다면 저도 그리고 우리 교회도 여기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말 저는 아내에게 많은 빚을 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면 철든다고 이제라도 할 수 있는 한 아내에게 잘해보려고 합니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하려고 합니다. 원하는 것을 다 해줄 수는 없지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는 주려고 합니다. 아내가 가끔 다른 사람에게 저에 대하여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남편은 다 있는데 한 가지 없는 것은 어이가 없어요.” 생각해 보니 다른 사람에게는 아닌데 아내에게만은 어이가 없는 사람으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때로는 아내를 무시하고, 별일 아닌 것으로 삐져서 몇 일 동안 말도 안하고.ㅠㅠ 할 말 없으면 큰 소리만 치고. “여보! 30년 동안 어이없는 사람하고 살아주느라고 마음고생 많았지. 이제부터라라도 어이있는 사람되어 당신에게 힘이 되어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줄게. 사랑해!”


?
  • ?
    bomul2004 2019.12.02 17:58
    목사님! 그리고 사모님의 30주년 결혼 기념을 축하드립니다.이제 저희 교회(파주 문산 하늘문교회)도 무늬만 가정교회가 아닌 진정한 가정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목사님을 비롯하여 모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어이없는 목사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축복이 목사님과 사모님에게 가득하길 기도합니다.하늘문교회 고완수 올림!
  • ?
    심영춘목사 2019.12.05 11:27
    new
    고완수목자님! 축하해주어서 감사드립니다.^^;
  • ?
    임관택 2019.12.03 13:55
    목사님, 축하드립니다.제 마음으로는 목사님 사모님 해외 여행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한주간 여행하시며 푹 쉬시며 충전하시면 좋겠습니다.40주년, 50주년 계속하여 행복한 목사님 사모님 되시길 간구드립니다.
  • ?
    심영춘목사 2019.12.05 11:33
    new
    임관택목사님! 축하해주어 감사드립니다. 그 진심이 느껴집니다.^^;♡♡
  • ?
    김윤중 2019.12.04 19:17
    목사님! 사모님! 축하드립니다. 신앙의 본을 보여 주시는 가정 이루시고 저희들을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심영춘목사 2019.12.05 11:36
    new
    김윤중목자님! 축하해주어 감사해요.그 격려가 힘이 되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 No.1104. “ 결혼 한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 6 update 심영춘목사 2019.12.01 105 0
579 No.1103. “ ‘아이스카페라떼’를 한달 간만 끊어보기로 했습니다. ” 16 심영춘목사 2019.11.24 178 1
578 No.1102. “ 공간의 부족함에 따른 행복한 고민 ” 6 심영춘목사 2019.11.17 164 0
577 No.1101. “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한 사람이 되는 행복 ” 6 심영춘목사 2019.11.10 128 0
576 No.1100. “ 인사 잘하고, 인사 잘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6 심영춘목사 2019.11.04 133 2
575 No.1099. “ 친절함은 몸에 배여 있어야 합니다” 8 심영춘목사 2019.10.26 186 1
574 No.1098. “ 휴스턴서울교회 '평세'와 벤쿠버 여행 .” 2 심영춘목사 2019.10.20 183 3
573 No.1097. “ 감정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5 심영춘목사 2019.10.10 213 3
572 No.1096. “휴스턴서울교회 평세 갑니다. ” 5 심영춘목사 2019.10.06 194 2
571 No.1096. “ 하나님께 쓰임 받는 우리 교회 ” 2 심영춘목사 2019.09.30 139 1
570 No.1095. “ 정말 기도 응답이 없었냐? ” 2 심영춘목사 2019.09.22 156 1
569 No.1094. “ 우연히 가게 된 식당 ” 4 심영춘목사 2019.09.15 165 3
568 No.1093. “ 자랑스러운 우리 교회 어린이 목자들 ” 6 심영춘목사 2019.09.08 172 1
567 No.1092. “ 천안아산제자교회는 가정교회를 합니다. ” 6 심영춘목사 2019.09.01 242 3
566 No.1091. “ 교회설립 22주년을 맞이하면서 ” 4 심영춘목사 2019.08.25 147 2
565 No.1090. “ 라이언 킹을 보고 깨달은 것을 나눕니다. ” 6 심영춘목사 2019.08.18 144 1
564 No.1089. “ 온 목장 식구가 함께 삶 공부를? ” 2 심영춘목사 2019.08.11 164 1
563 No.1088. “친교실 부족으로 인한 행복한 고민” 1 심영춘목사 2019.08.04 143 1
562 No.1087. “신앙생활에 관심 없는 사람들” 2 심영춘목사 2019.07.29 166 2
561 No.1086. “생명의 삶은 등록교인은 한번은 들어야 합니다.” 2 심영춘목사 2019.07.21 154 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29 Next
/ 29
위로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