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자교회

나눔터

조회 수 6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낮선땅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권오인 (ID:davidkwon1,IP:70.138.236.236) 2012-03-13 09:31:08 110


제가 언제부터인지 꽃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꽃나무를 집 앞과 뒷뜰에 심어놓고 영양제와 물을 주며 정성껏 잘 가꾸고 보살폈습니다.

하루하루 크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고, 더 열심히 보살폈습니다.

때가되어 각자의 꽃나무들은 자기만 봐 달라는 듯이 최선을 다해 아름다움을 뽑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개척목장으로 목장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물지개를 지고 산을 오르는것 처럼 힘들었고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안개속에서 어쩔수 없어하는 나약한 존제임을 그때 깨닿았습니다.

새벽마다 무릅꿇고 회개하며 내 힘으론 아무것도 할수없음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의지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앞을 볼수없었던 안개가 조금씩 걷히며 VIP를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한 가정 붙여줄테니 잘 한번 해보거라" 하시는 듯

도넛 가개를 하는 부부를 우연히 만나게 해주셨고

저는 물만난 고기처럼 그분들의 필요를 찾아 시간과 물질을 병행해가며 열심히 섬겼습니다.

꽃나무를 가꾸듯이 시간은 정성이고 물질은 영양제와 같고

기도를 하면 하나님은 키우시고 열매를 맺게하시는것 같습니다.

처음엔 매일, 몇달 후엔 하루걸러 도넛 가개를 드나들었고

나중엔 미안한 마음에 도넛을 To Go해 집에가져와서 쓰레기 통에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넉이 너무 달아서 저도 싫어하고 우리식구는 아무도 먹질않습니다^^;

잠자는 시간외엔 VIP를 찾아 전도만 하러 다녔었습니다ㅎㅎ

열심히 씨를 뿌리면 언젠가는 거둘날이 있으리라 믿고 열심히 찾아서 섬겼습니다.

8개월쯤 되니까 한가정씩 목장으로 오기시작했고 1년이 조금 넘어 4가정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 도넛가개의 VIP는 목장에 나오질 않고 질기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얼마후 2가정이 더 전도되서 6가정이 되었고 저는 서서히 분가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어떻게 기른 자식인데.. 내 몸보다 더 소중한 자식들인데..

어쩔수없는 해산의 고통을 안고 분가를 해서 시집을 보냈습니다.

목장에 5가정이 넘으면 전도가 어렵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고

빨리 분가를 해야 VIP에게 신경을 쓰며 전도가 지속됨을 알았습니다.

도넛가개를 계속 다니면서 목장방문을 권했지만 그분들은 꼼짝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너무 지쳐서 점점 그 가개에 가는 발걸음이 줄어들기 시작했던 어느날

수요예배 후 어두운 곳에서 기도를 하고있는데..

앞에서 얘기하는 것 같은 목소리로 주님은 저에게 이런말씀을 하셨습니다.

"니가 뭔데 내가 붙여준 VIP를 니 맘대로 포기하냐!!" ...

저는 정신이 뻔쩍났고, 다음날 새벽부터 다시가서 전도를 시작했고

3년만에 그 분들이 목장에 참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세상을 다 얻은것 처럼 기쁘고 감사했고 지금도 그때 일을 잊지못합니다.

그분들을 통해 제가 깨달은 것은 절대 포가하면 안되고

끝까지 기도와 섬김으로 끈을 놓지 않으면 하나님은 일하시고

그분들의 마음도 결국엔 돌아선다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똑바로 걷기를 원하셔서

넘어지지 않게 뒤에서 혹은 앞에서 그림자 처럼 잡아주시고 인도하시는것 같습니다.

내 몸과 같은 식구들을 분가시켜서 보내고.. 3개월 정도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헤멧고

보낸 식구들이 눈에 아른거리고 보고싶어서 운전하며 많이 울었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시간이 지나며 차츰 정신을 가다듬고 전도에 열심을 내기 시작했고

2년이 지난후 아이들까지 합해서 34명의 식구들이 매주 모이게 ㅤㄷㅚㅆ습니다.

처음 목장사역 할때부터 그랬지만 거의 매주 저희집에서 모이게 ㅤㄷㅚㅆ습니다.

모두가 VIP이고 가정을 오픈할만한 기회와 여건이 맞지않아 어려웠고

계속 저희집에서 목장모임을 갖었습니다.

제가 욕심이 많습니다.

제일 좋은걸로, 제일 맛있게, 항상 푸짐하고 넉넉하게.. 남으면 싸주면 되니까^^;

목장모임이 끝나면 평균 1~2시, 설것이 하고 대충 청소하면 세벽3시..

자고 일어나면 아내는 다음주 매뉴를 걱정합니다.

어느날 아내가 저에게 벼락같은 말을 사정없이..

아내: 나 힘들어서 더이상 목장 못하겠어!!

나: 왜그래~... 잘 하고 있으면서~ ...

아내: 매주 한갑잔치 하는것 더이상 못하겠어~!!


.................................. 침묵이 한참 흘렀고 서로 아무말도 안했음.

그날 밤.. 나는 잠들어있는 아내의 얼굴을 오랜만에.. 참 오랜만에 자세희 바라보았다.

뒤에서 묵묵히 조용히 따라와준 아내가 엄~청 이뻣다.. 그리고 되~게 미안했다.

남편은 시도때도없이 목당식구들 불러모아 해먹이는것 좋아하고..

틈만나면 불러모아 팍에가서 고기 궈먹이고..

가족은 뒤에두고 목장식구들 심부름하러 돌아다니고, 데려다가 애봐주고,

허드렛일이란 일은 다 따라다니며(해줘야 직성이 풀리니까) 해주고 다니는 남편을

헉헉거리며 쫏아오느라 몸이 많이 망가진것 같은 아내..

난 그날.. 처음 알았다.

아내가 너무 지쳐있다는 것을..

나는 그동안 앞만보고 달려왔다, 목장식구와 VIP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목장사역 1년만 하고 못할것처럼 온 힘을 다 ㅤㅆㅗㅅ은것 같다.

항상 옆에있고 당연히 잘 따라올줄 알았던 아내가 파김치가 되어 지쳐있다.

근데 아내가 불쌍하단 생각보단.. 더 이뻐보이는건 뭔~ 현상일까? 내가 너무 잔인한가??

아내가 이~뻐서 다시 계획을 짯다.

목장음식 종류를 대폭 줄이고, 평일날 목장식구들 불러들이지 않고, 쫏아다니며 거들지 말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그후..

한달정도 그 약속을 잘 지키다 다시 원상테로 돌아갔다.

그리고.. 어느날 아내에게 쫏겨날뻔 했지만..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고 무릎만 안꿀었지 거의 애걸복걸 사정해서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나는 잠깐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건가? 쩜 도가 지나친 것 같기도하고..

허지만 내 적성에 딱 맞는것 같아 좋다~^^;

계속 이어집니다...

담임목사 : ㅎㅎㅎ 저 같아도 쫓아내셨을것같습니다. 권목자님도 권목자님이지만 은아목녀님의 목녀로서의 역할도 대단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내용들이 기다려집니다.^^ (03.13 14:23)
권오인 : 목사님도 비슷한 고비를 몇번(5번 정도? 아님 9번?) 넘기셨을것 같은 예감이 마구 드는데요?
사모님, 맞죠~ ㅎㅎㅎ (03.13 14:49)
이정란 : 아뇨 제가 어떻게 감히 목사님을.. 저는 제가 몇번 나갈려고 했었던적이 있네요. 몇번을 생각해도 참으로 권목자님과 목녀님 대단하십니다.
두분의 섬김은 끝없는 무한리필섬김 ~
하 늘 복 많 이 받 으 세 요 ! ! ! (03.13 15:45)
양명란 : 휴스턴서울교회 목자 목녀는 역시 다르다는것을 매번 느낍니다. 감히 여기서는 흉내도 못낼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꼭 배우고 싶습니다. (03.13 21:14)
권오인 : 아니~ 사모님이.. 자진해서 나가실려구? 그럼.. 어떻게 된거지..?? #$*&@ ^^;

양명란목녀님이 국회로 안가시고 휴스턴 행으로 마음을 굳히시는것 같은데..
그럼, 저는 이번 심목사님 연수로 비워논 일주일 휴가를 빨리 취소하고
양목녀님 오실때 그 휴가를 쓰겠습니다^^;

사모님이.. 나를 향해 뭘 던지려.. 하시는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ㅎㅎㅎ
(03.13 23:14)
김은희 : 듣기 힘든 먼곳에서 경험하신 글을 읽을 때마다 너무 너무 색다르면서도 많은 도움이되고 완전 좋아요~~~다음글이 기대되고 궁금하네요~^^ (03.14 23:52)
권오인 : 김은희자매님, 저의 작은 경험이 도움이 되신다니 감사합니다. (03.15 13:47)
양명란 : 서울교회 세미나 일정이 우리 제자교회 세미나와 한 주차가 나던데 오늘 새벽에는 바짝 긴장이 되더라구요. 어제는 사모님과 함께 열띤토론을 하면서 제 인생에 두 번째 미국행을 감행하리라 굳은결심을 했지요. 2주를 기약하고 갈 예정이구요 두 자녀(성진,중2 현진,초6)에게도 주일학교와 목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도전을 받게 할 계획으로 준비중입니다. 10월에 중간고사가 있는데 다행히 시험을 보고 갈수 있을것 같구요. 지금부터 하나하나 체크하다 (03.15 16:44)
양명란 : 보니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비용과 목자님의 사업장(엔젤모터스)이 안정되어 시간을 내야하는데 가정과 사업장에 환경을 선하고 좋은것으로 주시길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휴가는 저희를 위해 꼭 좀....ㅋㅋㅋ (03.15 16:50)
권오인 : 사랑은 받아본 사람이 줄줄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사랑을 받은적이 없다고 자신(?)하고 살았었습니다.

저는 지금 그 "사랑"이 무엇인지 발견했고, 아니.. 그분이 찾아와 주셔서 알려주셔서
시도때도없이 눈에 물이 고이고 가슴도 벌렁벌렁.. 혼자 웃고다니고.. 뭐..여러가지 합니다ㅎㅎ

희생이 많은 삶은 .. ? 마태복음6장33~34절에 답이 있네요.

휴가요? .. 걱정마세요! ^-^;; (03.16 11:34)
양명란 : 무조건 ㄱ ㅏ ㅁ ㅅ ㅏ.^* (03.16 13:01)
오정화 : 이글을 읽으면서 웃다가 생각하다가 부럽다가 맘이 아프기다 했습니다. 끝까지 가야 할 것 같은 맘 이해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옆에서 돕는 사람에게 미안한 맘도...그러나 이쁜 맘도 나의 삶도 이런 삶 되어가고 있나봐요. 감동이예요.감사합니다. (03.22 08:24)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제297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안내 file 관리자 2023.12.06 920 0
공지 (필독) 나눔터 글쓰기 권한 변경 운영 관리자 2018.10.29 1977 2
공지 [공지] 나눔터 운영 안내입니다. 관리자 2017.11.24 1988 3
519 돈이면된다고요?-펌글 관리자 2012.05.07 681 0
518 저희 가정을 쓰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증합니다. 관리자 2012.05.07 705 0
517 낮선땅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관리자 2012.05.07 724 0
516 인도네시아에서온천사들-펌글 관리자 2012.05.07 779 0
515 생명의삶수료간증-신혜리 관리자 2012.05.07 702 0
514 주의 보좌로 나아갈때에 관리자 2012.05.07 4703 0
513 생명의삶수료간증-박완석 관리자 2012.05.07 1229 0
512 햄스터 분양해요 ~~ 관리자 2012.05.07 643 0
511 하경삶수료간증-윤필순 관리자 2012.05.07 848 0
510 파키스탄의 아이 이크발 관리자 2012.05.07 818 0
509 찬양과악보] 항해자 - 시와 그림 관리자 2012.05.07 5549 0
» 낮선땅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관리자 2012.05.07 627 0
507 하경삶간증-김은희 관리자 2012.05.07 729 0
506 우리 인생의 항해자가 되시는분. 관리자 2012.05.07 680 0
505 작은 섬김 그리고 큰 축복 관리자 2012.05.07 590 0
504 아버지가 아들에게 관리자 2012.05.07 615 0
503 낮선이국땅에서의적응의삶(이민생활2) 관리자 2012.05.07 664 0
502 하원이와 함께 웃어보세요 관리자 2012.05.07 556 0
501 봄처녀 꽃 향기 날리며 다시 시작합니다. 관리자 2012.05.07 611 0
500 예수영접모임 간증입니다 관리자 2012.05.07 485 0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23 Next
/ 123
위로